'논란의 주루방해' 결국 심판 징계, KBO도 "소통 부재 아쉽다"... 양 팀 사령탑 "동업자 정신 필요" [창원 현장]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경기.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두산이 4-1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연장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7회 초 두산이 발야구를 통해 선취점을 얻었다. 상대 선발 카일 하트를 상대로 1사 후 이유찬이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조수행 타석에서 이유찬이 3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한 점 차가 유지되던 9회 초, 두산은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1아웃 이후 이유찬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1루를 밟았다. 이어 9번 조수행이 볼카운트 1-1이 되는 순간 이유찬이 2루로 달려갔다. 포수 박세혁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김주원이 태그를 했으나 판정은 세이프였다. 이에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비디오 판독은 애초에 실행될 수 없었다. 이용혁 2루심이 주루방해에 의한 세이프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공식야구규칙에 따르면 주루방해가 나올 시 심판은 '타임'을 선고할 때와 마찬가지로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신호를 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2루심은 정확히 이대로 시그널을 보냈다.
2024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규정한 14가지의 플레이가 있는데, 주루방해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결국 심판진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어야 했지만, 비디오 판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결국 3분의 비디오 판독 제한 시간을 다 쓰고 나서야 KBO 비디오판독센터는 이유찬의 태그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유찬은 좌측 엄지가 부어 교체되기까지 했다.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자 이승엽(48) 두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이 감독은 심판진과 한참을 실랑이하며 판정에 항의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어필할 시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이 감독은 퇴장당했고, 남은 경기는 박흥식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29일 잠실 LG전 이후 2번째로 퇴장당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유찬의 도루 실패 이후 조수행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다시 주자가 나갔지만 결국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어 9회 말 홍건희가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이 됐다. 만약 이유찬이 그대로 도루가 인정됐다면 연장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두산은 연장 10회 초 김재호의 결승 내야안타와 김기연, 전민재의 연속 적시 2루타로 3점을 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어 "해당 판정을 내린 이용혁 2루심을 불러서 헤드셋을 쓰려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용혁 심판이 '업스트럭션 선언이 있었다'고 제스처를 했다. 그런데 전일수 심판이 '일단 판독 요청이 들어왔으니 빨리 와서 해라'고 말하며 상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용혁 심판이 그때만이라도 '판독 대상이 아닙니다. 최초 판정이 우선시돼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소통 부재가 아쉽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아들이는 순간 권한이 비디오판독센터로 넘어간 것이다. 판독센터에서 수비방해에 대해 판독할 권한은 없는데,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해 요청이 오니 아웃이라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고의성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베이스를 가로막아 아웃을 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고 하면서도 "이런 장면들이 나와서 아쉽다"는 말을 전했다. 다만 강 감독은 "선수들 편을 들자면 어제는 (김)주원이가 베이스 앞쪽에 있었으면 이런 오해의 소지도 없었을텐데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고 했다.
NC는 앞선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의 경기에서 3회 말 롯데 황성빈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 끝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는데, 이때 NC 3루수 서호철이 3루 베이스를 막은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나왔다. 하지만 이때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강 감독도 이 사례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코치를 통해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베이스 쪽은 비우도록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같이 하는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부탁을 해두었다"고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전형도 수석코치를 통해 두산에 이유찬의 부상 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도 "아웃/세이프에 대한 것만 보지, 심판이 그렇게 콜을 한 건 못 봤다"고 밝혔다. 이어 "(항의한 부분은) 다리로 막고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저희도 마찬가지고 리그도 계속 발전을 해가고 있고, 룰도 계속 바뀌지 않나. 예전에는 다 막고 있어도 허용이 됐는데, 지금은 열어주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서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적이지만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든 상대팀이든 부상자가 안 나오는 KBO 리그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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