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만명이 하루 쓰는 물 아꼈다”...영풍 석포제련소의 특별한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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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지난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전량을 외부 배출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재처리해 2년 연속 연간 방류량 '0'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로,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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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풍에 따르면 석포제련소에서 공정에 따른 사용수 규모는 88만6403㎥(8억8640만3000ℓ)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305.6ℓ(2022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석포제련소에서 절약한 취수량은 약 29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아연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 규모(최대 생산 능력 연간 40만t)의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중 처음으로 ‘Z.L.D(Zero Liquid Discharge)’라는 이름의 폐수 재이용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상압 증발 농축식’으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정수 처리한 다음 고온(100℃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100% 회수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주요 설비는 정수 과정을 거친 공정 사용수를 끓여 수증기로 만드는 증발농축기와 불순물을 고형화해서 처리하는 결정화기로 구성돼 있다.
영풍은 2021년 도입 당시 1차로 309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으며, 2023년 2차로 154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1대와 결정화기 1대를 각각 추가로 증설했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로,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는 물론 낙동강 수자원 절약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국내 산업계에서 친환경 수처리의 우수 사례로 입소문 나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고농도 염폐수 처리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이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은 폐수 재이용 시설 외에도 낙동강 물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기업의 공존’을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운영, 주민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 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154kV) 전력망 무상 공여 등 자체적인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가운데 폐수 배출 제로를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 산업 환경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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