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교회와 노원구청 갈등…왜?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2024. 6.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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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호산나교회가 최근 의도치 않게 노원구청과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노원구청은 호산나교회 바로 앞에 4층 규모의 자전거 문화센터를 짓겠다며, 땅을 파고, 가림막을 치는 등 본격적인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산나교회 입장에서 노원구청의 공사 강행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해 왔던 호산나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항의를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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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교회 바로 앞에서 자전거 문화센터 건축 시작해
통행로 확보 등 안전 대책 요구했지만, 듣지 않아
항의의 한 방법으로 지역 음악회 개최해 문제점 알려
[앵커]

30년 넘게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호산나교회가 최근 의도치 않게 노원구청과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호산나교회. 지난 1986년 개척해 지금까지 지역 사회와 함께 하며, 목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청과 의도치 않은 갈등이 발생해 교회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자전거 문화센터 건축입니다. 노원구청은 호산나교회 바로 앞에 4층 규모의 자전거 문화센터를 짓겠다며, 땅을 파고, 가림막을 치는 등 본격적인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전거 문화센터 건축 초기 교회는 노원구청의 건축 추진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축이고, 구청이 지역 주민을 위해 하는 사업이니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교회 바로 앞에서 진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통행로 확보와 안전 문제 등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단순하게 교회 출입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 바로 앞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평소에도 지역 주민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회와 공사 현장은20미터 가량 떨어진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안전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지난해 11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구청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합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원구청이 15일 정도 주민 통행에 불편을 주며 땅 파기 공사를 강행하면서, 이상희 담임목사와 교인들의 마음은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땅 파기 공사가 끝나면 노원구청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회 앞에 가림막을 치고, 공사를 강행할 방침입니다.

이상희 목사 / 호산나교회
"좀 어려운 일이 있고 우리가 손해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동네에 좋은 것이라고 하면 어차피 우리 소유도 아니고 나라에서 하는 거니까 최대한 협조할 마음으로 대책위를 꾸렸는데 구청이 섭섭할 정도로 너무 너무 아무 것도 안 하고…"

하지만 호산나교회 입장에서 노원구청의 공사 강행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 자칫 교회 이기주의로 받아 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교회 인근 주민들은 교회 선의를 파악하고, 교회 입장을 지지해준다는 점이 위안입니다.

일부에서는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자는 주장도 하고 있지만, 이상희 목사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교회는 고민 끝에 항의의 방법으로 지역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전거 문화센터 건립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는 일도 했지만 좋은 문화 공연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식을 제공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평소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해 왔던 호산나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항의를 한 겁니다.

이상희 목사 / 호산나교회
"사실은 데모 대신에 한 건데 일을 벌려 놓고 보니까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고 아, 교회가 이런 일 하면 좋겠다…"

호산나교회는 여전히 구청이 적극 대화에 나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바라고 있습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교회에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구청도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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