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마신 양주병이 테이블에…하루 1200만원 술값 뜯은 업주 구속

손님에게 가짜 양주를 빨리 먹여 정신을 잃게한 뒤 테이블에 고가의 빈 양주병을 올려놓는 수법으로 고액의 술값을 갈취한 유흥주점 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가 만취한 사이 신용카드를 빼내거나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 내 부풀린 술값을 직접 계산했는데, 그 액수가 1200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흥주점을 찾은 피해자 43명에게서 2억원 상당의 술값을 뜯어낸 혐의(특수강도, 준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유흥주점 업주와 웨이터, 호객꾼, 여성 접객원 등 17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중 업주 2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호객행위로 주로 1인 손님을 유인한 뒤, 일정한 비율로 섞은 가짜 양주를 빨리 마시도록 유도해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이후 고가의 빈 양주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식으로 술값을 부풀렸다.
술 값은 만취한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빼내거나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내 결제했다. 이렇게 알아 낸 폰뱅킹 비밀번호는 피해자들이 마신 술과 갈취 금액, 성격 등과 함께 저장해 두기까지 했다. “피해자가 이후 항의하는 상황에 대비해 만취 상태로 신용카드를 건네는 모습을 촬영해 두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신림역 일대 유흥업소에서 유사한 피해신고가 반복 접수 되고있다”며 “1인 취객의 경우 범죄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라”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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