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동자 혈액암 ‘집단 발병‘...오세훈 “원인 적극 밝혀라”

기민도 기자 2024. 6.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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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7명이 집단으로 혈액암이 발병한 것과 관련해 산업재해 피해자가 더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은 "공사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까를 방어적으로 고민해선 안 되고 노조보다 더 적극적으로 원인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 회의에서 공사로부터 혈액암 집단 발병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철저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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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피해자와 가족에 고통 주는 거 바람직하지 않아”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 진행, 관련 티에프도 만들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서울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자 7명이 집단으로 혈액암이 발병한 것과 관련해 산업재해 피해자가 더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은 “공사는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까를 방어적으로 고민해선 안 되고 노조보다 더 적극적으로 원인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 회의에서 공사로부터 혈액암 집단 발병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철저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4일 ‘서울지하철 정비노동자 7명 혈액암 집단 발병’ 기사(한겨레 6월5일치 10면)를 통해 “서울 지하철 정비노동자의 병력을 추적한 결과 혈액암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숨진 이들이 7명”이라고 보도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노동자와 책임 소재를 따지는 등 산재 처리나 소송 과정에서 대립하거나 고통을 주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한 한 명 한 명 노동조합원들이 산재를 입증하도록 고통을 주는 것은 공사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동자가 산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업무와 질병 사이에 타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노동자나 가족 입장에서는 이를 입증하는 것이 지난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발병원인과 관련해 오 시장은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인데 벤젠이나 유성 페인트 등을 몇년부터 안 쓰고 있다고 설명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티에프도 만들라고 공사에 지시했다. 또 오 시장은 “노조보다 사측이 더 노력한다고 노조 쪽에 인정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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