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랑 살래"…30대 두 명 중 한 명은 '캥거루족'

곽용희 2024. 6. 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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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세 청년 열 명 중 여섯명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캥거루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부연구위원은 "캥거루족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 약화로 사회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 세대의 노후 준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개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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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34세 청년 열 명 중 여섯명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캥거루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이로 인해 비혼·만혼 의식이 확대되는 것도 30대 캥거루족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고용정보원 청년 패널 자료를 분석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을 발표했다. 캥거루족은 학교 졸업 후 만 25세 이후에도 취업 여부와 무관하게 부모에게 의존해 사는 세대를 말한다.

25~34세 전체 인구 중 캥거루족 비중은 2020년 기준 66.0%로 나타났다. 2012년 62.8%, 2015년 66.6%, 2018년 68.0%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20년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다.

특히 30대 캥거루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2020년 기준 25~29세 연령대 캥거루족 비중은 79.0%로 2012년과 81.8%에 비해 2.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0~34세 연령대에선 2020년 기준 53.1%로 2012년 45.9%에 비해 7.2%포인트 증가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2012년부터 2020년 사이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30대 중후반까지 증가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캥거루족 진입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미혼·수도권 거주·미취업 층이 캥거루족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캥거루족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 약화로 사회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 세대의 노후 준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개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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