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 대표단, 수교 후 첫 공식 방한

정희완 기자 2024. 6.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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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도 아바나 거리에 걸린 피델 카스트로의 초상. 연합뉴스

쿠바 정부의 대표단이 지난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방한한다.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오는 10~11일 서울에서 ‘2024년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동반성장과 민생경제 강화’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포럼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중남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페루 외교장관, 온두라스 외교장관, 칠레 광업부 장관, 과테말라 경제부 차관, 도미니카공화국 산업부 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남미 총괄과장 등이 참여한다.

포럼에는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도 참석한다. 카를로스 국장은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분야별 맞춤형 실질협력 확대’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발표를 맡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 수교 이후 쿠바의 대표단이 방한하는 건 처음”이라며 “쿠바 외교부 고위인사가 방한하는 것도 역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2월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쿠바를 포럼에 초청한 배경을 두고 “수교를 맺은 만큼 양자 협력이나 중남미 관련 다자무대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초청을 한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쿠바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 당국자는 “쿠바는 한국과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미국의 제재 아래 제약이 많지만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은 2008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고 올해 17차를 맞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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