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韓배우 최초 스타워즈 입성"…이정재표 'K-제다이' 어떨까 (종합)

안소윤 2024. 6.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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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동양인 최초로 제다이 마스터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레슬리 헤드랜드가 연출을 맡았고,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애프터 양'의 코고나다 감독이 3, 7회의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겟 아웃', '어스'의 음악 감독이 참여 소식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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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애콜라이트'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입성하며 새로운 변신과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이전 시대 배경을 띄고 있다. 역대 제다이 중에서도 선배급 개념이어서,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정형화되어 있는 제다이의 모습보단 인간의 감성에 가깝게 그리고 싶었다. 여러 가지 감정 표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연기하면, 기존 제다이와는 또 다른 결의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했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제다이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제다이의 모습이 나로부터 쭉 이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제다이로는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을 꼽았다. 이정재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이전 시리즈들을 봤는데,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과 같은 캐릭터의 결로 보이고 싶더라. 어떻게 보면 솔이란 캐릭터가 (콰이곤 진보다) 더 먼저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콰이곤 진이 솔의 파다완이라는 상상도 해봤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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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제가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고 언급했는데, 그쪽에서는 정확히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말을 하셨던 거다. 감독님과 줌 미팅을 두 번 정도 하고, 사전에 미팅을 했었는데 (미팅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우셨는지, 신(scene) 두 개의 대본을 보내주셨다. 제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사 연습을 하고 영국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아만들라 스텐버그와 함께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 장면도 있었고, 혼자 받는 것도 있었다"며 "이미 꽤 많은 준비가 된 세트장에서 정식으로 촬영하는 듯한 느낌으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실 그때는 카메라 테스트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100% 인지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근데 지나가는 스태프들이 '너 말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은 배우가 있다'고 하더라. 그중에 유명한 배우도 있었다. 그걸 듣고 '아 이게 카메라 테스트이지만, 오디션과 비슷하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이후에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한 일주일에서 열흘 뒤에 캐스팅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4회까지 보내주셨는데, 제가 맡은 역할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디즈니+

특히 이정재는 '애콜라이트'에서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영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내 이목을 끌었다. 이에 그는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하면서 촬영을 했던 적이 거의 처음이다. 한 3~4개월 정도 머물렀던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10개월 동안 장기 체류하면서 촬영을 한 적이 없었다. 여러모로 조금씩 불편함과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어떻게 하면 작품에 도움이 될만한 캐릭터로 발전할 수 있을까'였다. 그중 하나가 영어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한국어로 연기할 때도 악센트나 발음, 끊어 읽기가 미흡해서 대사 전달이 아쉬울 때가 있지 않나. 이번 작품에서는 대사 전체를 영어로 하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다행히 다이얼로그(대화) 코치와 영어 선생님까지 총 4분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촬영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감독과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이정재는 "런던에서 대면과 줌을 병행하면서 매일 영어 공부를 했다"며 "만약 대사 뉘앙스가 잘못 됐다거나 감독님이 생각하는 느낌으로 못 살렸을 때는 테이크를 여러 번 갔다. 그래도 제가 영어가 익숙지 않다는 걸 아셔서 그런지, 많이 기다려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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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정재는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이 계기로 전과 후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가장 크게 바뀐 건, 스타워즈라는 큰 해외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거다. 그것 외에는 뭐가 크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그럼에도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더 넓어졌기 때문에, 이미 그것만으로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디즈니+ '애콜라이트'는 총 8회 에피소드로 제작된 가운데, 5일 1, 2회를 공개한다. 이후 매주 수요일 1회씩 베일을 벗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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