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정재, 한국인 최초 제다이 마스터 됐다…"스타워즈 처음봐도 문제 없어요" ('애콜라이트')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스타워즈는 다르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애콜라이트'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배우 이정재가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콜라이트'는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 속 ‘제다이 마스터’ 역할을 맡았다. 제다이 마스터는 강력한 포스와 지혜로움을 지닌 제다이 마스터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
영국 런던에서 10개월 동안 진행됐던 만큼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정재는 "해외에서 장기간동안 체류한 촬영은 오랜만이었다. 3-4개월 체류한 적은 있었지만 10개월 동안 한 것은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여러가지 불편한 부분과 어려운 점도 있었다면서 "숙식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로 발전시킬까 하는 점이 중요했다. 그 중 하나가 제 1언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를 해야하는 점이 어렵더라. 한국말로 연기를 하더라도 악센트나 발음이나 끊어읽는 게 미흡할 때마다 표현이 잘못 전달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안도를 하기도 하는데 전체 다 영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발음 코치 선생님 두 분과 영어 선생님 두 분, 총 네 분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다. 촬영 들어가기 전 4개월 동안 공부를 했다. 런던으로 가서는 줌으로 병행을 하면서 매일 트레이닝을 하면서 익숙해질 시간을 번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뉘앙스가 잘못됐다거나, 감독님이 원하는 느낌이 아닐 때는 테이크를 진행하면서 잡아갔다. 감사한 점이 스태프들이 제가 영어가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공유하고 있어서 촬영이 편안하게 진행이 돼서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런던으로 건너가 카메라 테스트를 받기 전까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전혀 몰랐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디션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쪽에서는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얘기한 거였다"면서 "감독님과 줌 미팅으로 두번 정도 사전 미팅을 했었다. 미팅이 만족스러웠는지 제가 어떤 역할인지는 블라인드로 처리해두고 본인이 정한 장면 두 개를 보내주더라. 이 역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대사를 연습해서 영국으로 가게 된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서 아만들라 배우와 함께 카메라 테스트를 같이 받기도, 혼자 받기도 했다. 꽤 많은 준비를 해둔 세트장 안에서 정식으로 촬영하는 느낌이었다. 카메라 테스트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100% 인지하지 못했다. 케미스트리 리허설 같은 건지, 뭔지 모르는 상태로 갔는데 지나가는 스태프 분들이 '너 말고도 카메라 테스트 받은 배우들이 몇명 더 있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카메라 테스트지만 오디션이랑 마찬가지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일주일 뒤에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되고 그 다음에 시나리오를 4부 정도까지 보내주셨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제가 맡은 역할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많이 놀랐다"고 캐스팅 일화를 전했다.
오랜 시간 해외 팬들에게 사랑 받은 '스타워즈' 시리즈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얕은 팬덤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겠다며 진입장벽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앞 뒤 시리즈를 봐야 맥락이 이해되는 시리즈이지만 '애콜라이트'는 윗 세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부터 봐도 무방하실 것 같다"며 "이야기가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타워즈를 이제 막 접한 분들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가볍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정재는 "제가 맡은 솔이라는 캐릭터 시간이 지나서도 남게 되는 캐릭터로 혹은 연관성을 가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스타워즈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국내에는 큰 팬 분들이 많진 않으시지만, 애콜라이트 이후 다른 TV쇼와 영화도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해외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이후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 이정재는 "해외에서 '스타워즈'같은 작품 이후에 작품의 연락이 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거 밖에 없다는 표현이 잘 맞진 않는 것 같다. 상당히 바뀌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배우이지만 영화 제작자, 연출가로도 활동 중인 만큼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에 대해서도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이정재는 "할리우드와 파트별로 다른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의 시스템과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제작도 연출도 하니까 이번에 가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가서 깜짝 놀랐다. '한국의 영화 시스템이 굉장히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큰 차이를 많이 못 느꼈는데 어떤 장르를 찍느냐에 따라서 써야만 하는 기술력이 나뉘는 것 같다. 우주 배경을 쓰는 스타워즈다 보니까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들이 많이 사용됐는데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갖다 쓰지 않는 점이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스타워즈는 확실히 달랐다고도 꼬집었다. 이정재는 "스타워즈가 70년대부터 이어져오던 시리즈이다 보니까 의상이라던가 소품이라던가 그때 촬영했던 촬영에서 또 보완하고 보완해서 그런지, 그냥 놓아져있는 소품이 아니라 엄청나게 단점을 보완해서 놓여져있는 소품이라는 게 딱 보인다.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역사가 있더라. 그게 스타워즈만이 가진 독특한 시스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애콜라이트'는 6월 5일 1, 2회 글로벌 동시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편씩 총 8개의 에피소드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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