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항공기 사고` 대응훈련 가보니…민·관·군 협력역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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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명의 승객이 탑승한 레디항공 RE602편이 인천공항 제4활주로 34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돌풍으로 활주로를 이탈, 인근 원격주기장 버스를 추돌했습니다."
이는 5일 행정안전부가 국토교통부 등 21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행한 레디코리아(READY Korea) 훈련 시나리오다.
동시에 관제탑에선 핫라인을 통해 소방, 공항의료센터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 공항소방대 출동을 요청했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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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기관 참여…항공기 착륙 중 버스 충돌 사고 대응
이상민 "훈련 결과 토대로 재난 대비체계 확립할 것"
"180명의 승객이 탑승한 레디항공 RE602편이 인천공항 제4활주로 34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돌풍으로 활주로를 이탈, 인근 원격주기장 버스를 추돌했습니다."
이는 5일 행정안전부가 국토교통부 등 21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행한 레디코리아(READY Korea) 훈련 시나리오다. 이번 훈련은 지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 및 공항시설 충돌 실제 사례를 참고해 진행됐다.
훈련은 항공기 '보잉 747-8i' 모형에서 진행됐다. 사고 발생 직후 살아남은 기장과 승무원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승객들을 우선 대피시켰다. 동시에 관제탑에선 핫라인을 통해 소방, 공항의료센터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 공항소방대 출동을 요청했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공항소방대와 영종소방서, 중구보건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나왔다. 공항소방대는 사고 발생 3분 뒤 현장에 도착해 화제 초기 진압에 나섰다. 화재진압에 투입된 소방차는 항공기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1만7000L의 물과 2400L의 폼, 225kg의 분말소화제 등을 싣고도 최고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는 장비다.
검은 옷과 선글라스를 낀 공항경비대도 동시에 투입돼 현장을 통제했다. 이들은 유관기관의 구급차, 펌프차 등을 재난현장까지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고 발생 10분 뒤, 영종소방서의 출동대 차량 10대와 35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현장 도착 즉시 관내 모든 소방력이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 가동을 요청했다.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되면 경찰, 의료기관, 군부대 등 재난현장 지원기관에게 즉시 상황이 전파되고 출동하게 된다. 소방은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사고 발생 20분이 지나자 중구 보건소, 인천광역시 의료원, 나은병원, 육군1312부대, 공군8547부대,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재난응급의료지원팀 차량과 의료기관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줄지어 도착했다. 사고 발생 25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소방·경찰·군·민간 등 모든 가동 가능한 인력·자원이 현장에 자리했다.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인천 부시장, 인천 중구청장,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모두 사고발생 30분 내 현장에 도착했다. 행안부 장관은 영종소방서장, 중구 보건소장, 공사 안전보안본부장 등에게 브리핑을 받고 신속한 사고 수습과 인명피해 최소화 등을 지시했다.
훈련에서는 대원 고립, 항공기 폭발 상황 등 돌발 상황도 가정해 이뤄졌다. 모형 항공기가 폭발해 불이 붙고, 이를 진화하는 과정까지 모두 1시간이 채 안 되는 훈련 시간 안에서 이뤄졌다. 이번 훈련은 복합재난 발생 시 관계기관 간의 유기적 대응력을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혔다. 피해 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정부 부처를 비롯해 소방, 경찰, 민간병원 각각의 역할이 구체화했다.
이번 항공기 사고 대응 레디코리아 훈련은 지난 3월 석유화학단지 복합재난 대응 훈련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훈련이다. 정부는 올해 총 2회 훈련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터널 사고 등 다양한 잠재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강평을 통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범정부적인 대응 태세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훈련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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