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양주 먹이고 바가지…43명에 2억원 뜯어낸 유흥주점 일당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6.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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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여 인사불성으로 만든 뒤 고가의 양주병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등의 수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유흥주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강도, 준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호객꾼, 웨이터, 여성 접객원 등 총 17명을 검거하고 이중 업주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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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이 가짜 양주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팔았다.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여 인사불성으로 만든 뒤 고가의 양주병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등의 수법으로 수억 원을 뜯어낸 유흥주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강도, 준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호객꾼, 웨이터, 여성 접객원 등 총 17명을 검거하고 이중 업주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취객을 가게로 끌어들인 뒤 저가 양주를 섞어 만든 가짜 양주인 속칭 ‘삥술’을 팔아 술값을 부풀려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호객꾼이 피해자를 유흥주점으로 유인했다. 특히 1인 취객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여성 접대부는 이미 취한 상태의 피해자에게 단시간에 많은 양의 ‘삥술’을 마시도록 유도했다. 테이블에 고가의 빈 양주병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술값을 부풀리기도 했다. 이후 인출책이 피해자가 인사불성이 된 틈을 타 신용카드나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이체·결제했다.

이들은 추후 항의에 대비해 피해자들이 만취 상태로 신용카드를 건네주는 것처럼 꾸민 모습을 촬영해 두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인근 숙박업소에 데려다 놓기도 했다.

이들 일당은 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자 43명에게 총 2억 원가량을 편취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피해 신고 2건이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수상히 여겨 관내 2개 유흥주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거쳐 피해자들에게 제공된 양주가 가짜 양주임을 확인했다. 또 주점 압수수색을 진행해 일당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신림역 일대 유흥업소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반복 접수되고 있다”며 “1인 취객의 경우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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