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인천공항 여객기에 깜짝..레디코리아 훈련 가보니

인천=김온유 기자 2024. 6.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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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602편이 착륙 시도 중 순간 돌풍으로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여객기가 급변풍(Wind Shear)으로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지상 승객용 버스와 충돌했다.

5일 행정안전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와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 등 21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행한 올해 두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이 이뤄진 현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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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레디코리아 훈련에서 폭발한 항공기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방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온유 기자

"RE602편이 착륙 시도 중 순간 돌풍으로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여객기가 급변풍(Wind Shear)으로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지상 승객용 버스와 충돌했다. 여객기 화재로 승객 수십명이 탈출하고 공항 소방대가 신속히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이번 사고로 22명이 사망하는 등 14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일 행정안전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인천광역시와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 등 21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행한 올해 두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이 이뤄진 현장의 모습이다. 레디 코리아는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범정부·민간 합동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다.

이날 상황은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 충돌 사례를 참고해 구성했고 △재난발생 단계 △초기대응 △비상대응 △수습·복구 등 순서로 약 75분간 진행됐다.

행안부와 관계기관은 우선 기후변화에 따른 난기류 발생 증가 등 항공기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자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에서는 즉시 핫라인을 통해 소방과 공항의료센터 등 관계기관에 사고를 전파하고 공항소방대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은 행안부와 국토부, 인천시, 중구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하고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영종소방서는 인천 시 내 지원과 함께 펌프차, 구조공작차 등 차량 18대를 출동시켜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신속동료구조팀을 투입해 항공기 내 고립된 소방관을 구출하고 119항공대 헬기를 출동시켜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사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인천 중구는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인국공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마련한 뒤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자체인력과 장비로 초기 화재 진압과 현장 통제를 실시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레디코리아 훈련에 참여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신속한 재난상황 수습과 인명피해 최소화 등을 지시했다.

이 장관은 "항공기와 버스 충돌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며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을 하고 헬기로 부상자를 보호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한 훈련을 통해 범정부적인 대응 태세와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해 2회만 실시했던 훈련을 올해 4회로 확대했고 하반기에는 고속도로 터널 사고 등 다양한 잠재위험에 대비하는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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