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새' 처음 만난 '캡틴' 이순민 "감독님 강조한 원팀-원골 되면 반드시 반등할 수 있을 것"
'캡틴' 이순민의 설명이었다. 대전하나는 3일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전 U-23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9월 대전 지휘봉을 내려놨던 황 감독은 3년9개월 만에 다시 대전으로 복귀하게 됐다.
대전은 최악의 초반을 보내고 있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현역 국대' 이순민을 비롯해 김승대 김준범 박진성, 아론, 음라파, 호사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베스트11을 꾸리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급기야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팬들도 들고 일어났다.
결국 이민성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달 21일 자진사퇴를 택했다. 정광석 대행 체제로 전환한 대전은 새 지도자를 물색했다. 위기에 놓인만큼, A매치 브레이크 이전 선임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 김도훈 임시 A대표팀 감독, 설기현 전 경남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대전 수뇌부는 이들과 접촉, 협상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마무리까지 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설 감독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지만, '황선홍 카드'가 급물살을 탔다.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으로 첫 발을 뗀 황 감독은 "돌아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선택해주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대전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일성을 전했다. 그는 "상당히 고심했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초대 감독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많고,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위기를 초대 감독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대전이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톱레벨의 팀으로 가는데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맞춰 팀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올림픽 진출 실패 후 성원해주신 팬들과 올림픽 경험 못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쓰리고, 착잡하다.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내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대전팬들 걸개도 걸려져 있더라, 싸울건가 포기할건가, 저는 전자를 선택했다. 포기않고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5일 황 감독을 처음 만난 이순민은 "감독님이 오셔서 이 팀을 어떻게 이끄실 것인지에 대한 슬로건을 말씀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또 강조하신 부분이 원팀, 원골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포인트고 감독님께서 앞으로 이전에도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시면서 변하지 않았던 본인의 철학이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 선수들이 빨리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감독님의 뜻을 잘 따라서 나아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물러설 것도 없고 저희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거에 저희가 해왔던 모습들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반드시 꼭 해야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에서, 과거에 우리가 했던 것들에 너무 얽매여서 자신감을 잃고 시즌을 진행하면 더 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선수단이 감독님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황 감독을 오늘 처음 만났는데.
▶감독님이 오셔서 이 팀을 어떻게 이끄실 것인지에 대한 슬로건을 말씀해 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또 강조하신 부분이 원팀, 원골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포인트고 감독님께서 앞으로 이전에도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시면서 변하지 않았던 본인의 철학이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 선수들이 빨리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감독님의 뜻을 잘 따라서 나아가야 될 것 같다.
-주장으로 책임감이 클텐데.
▶더 이상 물러설 것도 없고 저희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거에 저희가 해왔던 모습들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반드시 꼭 해야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경기들에서, 과거에 우리가 했던 것들에 너무 얽매여서 자신감을 잃고 시즌을 진행하면 더 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선수단이 감독님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
-황 감독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지금 팀이 좀 많은 변화 속에서 어수선한 상황이고 결과적으로도 많이 안 따라오고 있어서 선수들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그렇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정신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들을 좀 하나로 확 잡아서 저희들을 다시 경기장 안에서 저희가 정말 신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그런 어떤 부분들을 수장으로서 잘 잡아주실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을 선수로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어떤 게 좀 부족하고 잘 안 풀렸다고 생각하나.
▶선수로서 어떤 게 부족하고 안 풀렸다라는 거를 말씀드리는 건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뭐든지 다 시기와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여러 가지 많은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그냥 저는 시즌 초에 저희가 안 좋은 상황과 안 좋은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오고 있었고 앞으로 이런 여러 가지 팀 안에서 변화를 통해서 앞으로는 좀 좋은 시기와 좋은 타이밍이 저희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저희도 열심히 저희가 해야 할 것들을 계속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황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선수단 반응은.
▶사실 이민성 감독님이 나가시고 나서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구단에서 결정을 해 주셨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게 됐고 또 A매치 휴식기라는 이 기간을 통해서 새 감독님이 오셔서 본인의 색깔을 보여주시고 저희가 그런 부분을 믿고 잘 따라간다면 지금 이 좀 안 좋은 분위기와 여러 가지 좀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잘 좀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쁘고 기대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대구전 승리로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은데.
▶그 승리가 어떻게 보면 승리라는 게 똑같은 승점 3점이고 똑같은 1승이지만 그 승점 3점과 1승의 가치를 뛰어넘는 어떤 승리의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전이 저희한테는 그런 순간이었다. A매치 휴식기에 들어오고,감독님이 새로 오시는 이 변화의 과정 속에서 선수들이 개개인이 떨어졌던 어떤 자신감이나 컨디션들을 그런 결과를 통해서 다시 끌어올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그런 생각들을 다시금 머릿속에 또 새길 수 있었던 그런 승리였던 것 같아서 저희한테는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 승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연승으로 또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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