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이가 앞쪽에 있었다면…주루방해? 고의 아니야” 강인권은 규칙 오적용보다 이유찬을 걱정했다[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주원이가 앞쪽에 있었다면…”
4일 창원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의 하이라이트는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1루서 나온 두산 이유찬의 2루 도루였다. 이용혁 2루심이 2루 커버를 들어온 NC 유격수 김주원의 주루방해를 정확하게 선언했으나 전일수 주심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비디오판독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주원의 발이 이유찬에 손에 걸렸고, 이용혁 2루심은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정작 NC의 비디오판독 요청을 심판조장이자 주심 전일수 심판이 받아들이는 걸 제지하지 못했다. 주루방해가 선언되면 그 순간 볼 데드다.
NC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이용혁 2루심이 주루방해 선언 이후 양팔을 벌려 세이프 제스쳐를 취했기 때문이다. 주루방해에 의한 세이프라는 의미. 그러나 NC의 1루 덕아웃에선 각도상 주루방해 여부를 파악하긴 어렵고 이용혁 2루심의 세이프 시그널만 보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던 것이다.
강인권 감독은 5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그냥 아웃, 세이프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던 것이다”라고 했다. 뒤늦게 주루방해 이슈가 있었던 것을 알고, 두산에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더구나 이유찬이 해당 플레이 이후 부상으로 교체됐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전형도 수석코치를 두산 벤치에 보내 유감을 표명하도록 했다.
단,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의 주루방해가 고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이스를 가로막게 해서 아웃 시키게 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저런 장면이 나와서 아쉽다. 선수들 핑계를 좀 들어주자면 2루는 베이스 앞에서 위치를 선점하는 게 맞다. 3루는 베이스를 타고 위치를 선점하는 게 맞다. 어제 같은 경우 주원이가 앞쪽에 있으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베이스 커버가 늦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강인권 감독은 “송구가 조금 주자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까 또 무릎도 좀 꾸려지게 되면서 그런 플레이들이 발생한 것 같다. 서호철도 부산에서 지난주에 그런 일이 있어서 오늘 코치들을 통해 최대한 베이스를 비워주라고 했다. 야구를 하는데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켰다. 물론 주원이는 고의성을 갖고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수비수들이 도루할 때 위치선정만 제대로 하면 논란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강인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악한 선수들은 아니다. 플레이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 위치선정만 제대로 하면 이런 논란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이 끝난 뒤 이유찬이 다치면서 교체된 것에 대해 특히 안타까워했다. 순위다툼 중이라 괜한 오해를 살 필요도 없고, 동업자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원이 해당 플레이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 쓰면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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