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변성환 수원 신임 감독 "소통·인성·규율·원팀 강조"

안경남 기자 2024. 6. 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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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축구로 1부 승격이 목표…유스 성장도 돕겠다"
[서울=뉴시스]K리그1 수원 삼성 변성환 신임 감독. (사진=안경남 기자)

[수원=뉴시스]안경남 기자 = 추락하는 '명가'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을 구할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변성환 신임 감독이 '소통, 인성, 규율, 원팀' 4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K리그1(1부) 승격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성환 수원 신임 감독은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원이란 큰 구단에 취임해 영광"이라며 "하지만 마냥 좋아만 할 순 없다. 제가 가진 철학과 구단이 가진 철학을 선수들한테 잘 이식해서 1부 승격이란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밝힌 변 신임 감독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둘 생각이다. 가장 익숙한 건 4-3-3 포메이션이지만, 확실한 플랜을 A, B, C까지 준비해 승리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 신임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이랜드와 홈 경기에서 1-3 역전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염기훈 감독의 후임으로 같은 달 30일 수원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현역 시절 K리그와 호주 A리그 등에서 활약한 변 신임 감독은 은퇴 후 2015년 성남에서 지도자로 데뷔해 유스팀 감독과 프로팀 코치, 감독 대행직을 수행했다.

또 2019년 16세 이하(U-16)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2년 U-17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3년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

지난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변 감독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5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이 이어지면서 6위(승점 20)에 머물렀다.

초보 프로 사령탑인 변 감독은 "K리그 경험이 없는 건 맞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10년간 지도자로 준비한 게 있고 나름 경험이 있다. 또 남들에 없는 신선함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령별 대표 지도자를 거친 변 감독은 수원의 1부 승격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구단 유스 선수들을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구단 유스 선수들이 수원의 좋은 시스템 안에서 성장해 프로 무대로 많이 유입되도록 하겠다"며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우리 팀의 중심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수원 삼성 변성환 신임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의 명가 부활을 이끌겠다고 외친 변 신임 감독은 선수단에 4가지 키워드를 전달했다.

그는 "첫째는 소통이다. 어떤 문제든 내부적으로 소통하고 해결해야 한다. 둘째는 인성이다. 좋은 축구 선수가 우선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라고 했다. 그러면 좋은 경기력이 따라온다. 셋째는 규율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정한 규율은 모두가 지켜야 한다. 그러면 마지막 키워드인 원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이달 20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이적시장 선수 보강이 필수다.

변 감독은 "좀 전에도 (박경훈) 단장님과 얘기를 나눴다. 팀에 분명히 필요한 자리가 있다. 어떤 선수가 맞을지 고민하고 보강해서 승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변성환 수원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사령탑 취임 소감은.

"큰 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다. (수원 감독이 될 걸로) 생각해 보지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큰 기회가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 마냥 좋을 순 없겠으나 나와 구단의 철학을 선수단에 잘 이식하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FIFA U-17 월드컵에서 실패한 경력이 있는데.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팀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의 성장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결과 중심적으로 가르쳤다면 4~5년 뒤에 U-23 대표팀에서 몇 명이나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과보다 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다. 지금 시점에서 양민혁(강원), 윤도영(대전) 등 24명의 선수가 준프로, 프로팀 계약을 했다. 선수들은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프로팀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결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과정도 충실할 것이다. 7경기째 승리가 없는데 휴식기 동안 코치진과 함께 역동적이고 공간, 상대를 장악하는 축구를 준비할 것이다. 오늘 오전에 첫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기존 훈련 방식과는 다르다. 팀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공격에 숫자를 더 두면서 승리할 것이다."

-어떤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지.

[서울=뉴시스]수원 삼성 변성환 신임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코치진과 이야기한 부분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자는 것이다. 내게 가장 익숙한 건 4-3-3 전형이다. 우리의 경기 플랜 안에서 다양하게 많은 걸 입히기보다는 확실한 플랜 A, B, C를 선수단에 입힐 것이다."

-현재 K리그2 6위다.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입이 목표일 텐데.

"화려한 축구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공수 조직의 안정화가 첫 번째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선 자기 역할을 명확히 인지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공격적인 축구를 위부터 하고자 한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다. 전임 감독도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프로팀 감독이 처음인 게 맞고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10년간 지도자를 하면서 준비했고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남들에게 없는 신선함도 있을 것이다. 코치진과 잘 상의하고 신선함으로 경기 플랜을 준비하고 선수단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게 돕겠다. 경험 많은 지도자들에게 존경하고 배울 부분도 많다. 배우면서도 나의 패기로 경쟁해 보겠다."

-K리그2 무대를 어떻게 봤는지.

"예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수준이 높아졌다. 팀마다 색깔도 갖고 있다. 우리도 뚜렷한 색깔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철학대로 선수를 성장시키고 우리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

-승격과 함께 중장기적인 플랜도 중요한데.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 안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프로에 많이 유입돼야 한다. 외부에서 자원을 찾기보다는 내부에서 잘 육성해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게 되면 세계적인 팀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보며 싸워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고 파이널A에 들고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게 단계적인 목표다."

-K리그 사령탑은 어려운 직업이고, 수원은 많은 팬을 가진 구단인데.

[서울=뉴시스]변성환 수원 신임 감독(오른쪽)과 박경훈 단장. (사진=안경남 기자)

"단장님이 저에게 '수원은 엄청난 팬덤이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땐 많은 비판을 받는다'고 하셨다. 동시에 모든 구단 감독이 똑같다고 하셨다. 연패를 하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큰 팬덤은 메리트다. 팬들의 응원이 잘 전달되면 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준다. 두려운 마음은 없다. 마음껏 해볼 생각이다."

-부산과 데뷔전에서 팬들이 변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여기가 수원 삼성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다.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

-공격수 전진우의 부활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유망한 선수였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내 시각은 다르다. 탈압박, 축구 센스 등이 뛰어나기에 전진우에게 핵심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상대 조직을 깨기 위해선 특별함이 필요한데 전진우가 그걸 갖췄다. 수원에 들어와서 느낀 게 대표팀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수원에 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팀을 이끌 원칙은 무엇인가.

"소통, 인성, 규율, 원팀 4가지다. 먼저 소통은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소통하자고 했다. 작은 문제든 큰 문제는 서로 신뢰하고 해결하자는 말을 했다. 인성은 좋은 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선수, 큰 선수가 된다. 우선순위에 축구선수가 있으면 사고가 터진다고 했다. 규율은 자유를 보장하되 클럽하우스에 온 이상 내부적으로 정한 규율 안에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이러면 원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 계획은.

"단장님과 선수 보강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팀에 분명히 필요한 자리가 있다. 어떤 선수가 맞을지 고민하고 보강해서 승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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