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액트지오 대표 입국

KBS 2024. 6. 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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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 5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유인창 /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


https://youtu.be/rIFPSt7JnHI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포항 앞바다에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대표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정부 발표 이틀 만에 이루어진 방한인데요. 액트지오사와 정부 발표의 근거를 둘러싼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의 유인창 명예교수와 함께 관련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유인창: 안녕하세요?

◎송영석: 액트지오사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모레 7일 날 정부와 함께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길 거라고 보십니까?

▼유인창: 예상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만 다분히 일반적인 사항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과정을 겪어서 평가가 됐고 어떤 정도의 결과를 도출을 했다는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영석: 그 액트지오사의 아브레우 대표, 입국할 때 기자들을 만났는데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잠시 들어보죠.

아브레우: 그 광구는 이미 개발된 광구지만, 심해는 깊이 연구되어진 바가 없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새로운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석유 매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데이터, 근거가 있었다, 이런 설명을 했거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그 부분을?

▼유인창: 그동안 한국석유공사가 우리 심해저 지역에, 그전에는 심해저 지역은 탐사를 안 했거든요? 주로 대륙붕, 수심이 100m 내외인 지역에서 탐사 활동을 했었고요. 지금 수심이 1,000m, 2,000m 지역에는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탐사를 못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송영석: 그러면 과거 정부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탐사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까?

▼유인창: 실패는 아니고요. 그렇죠. 그래서 최근에 몇 년 사이에 그쪽 지역의 자료를 취득을 했습니다, 새로운 자료를.

◎송영석: 그렇군요.

▼유인창: 그래서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이번에 액트지오라는 회사에 평가를 맡긴 거죠. 그래서 그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결론을 낸 것으로 판단을 합니다.

◎송영석: 그러면 교수님이 보시기에도 이 매장이 돼 있는지를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유인창: 원래 포항 앞바다 또는 울산 앞바다 지역은 잘 아시는 것처럼 동해 가스전이 존재했던 지역이거든요? 그것은 무슨 얘기냐면, 석유가 만들어져서 이동되어가지고 매장되었던 지역입니다.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아울러 그쪽 심해저 지역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추를 해서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그런 지역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정부가 밝힌 탐사 시추 성공률 20%, 이거 가지고도 말이 많던데, 20%가 어떻게 나왔는지 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인창: 20%라는 것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많이 이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석유가 만들어지기도 해야 되지만 석유가, 만들어진 석유가 이동을 해서 어느 지역에, 한 지역에 집적이 돼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요건들이 있는데, 근원암, 저류암, 트랩, 그다음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그게 다 점수화가 돼 있어요. 그래서 몇 점, 몇 점, 몇 점 이렇게 모아가지고 보니까 100점 만점에 한 20점 정도 되더라. 그래서 그게 이제 성공 확률이 20%가 나온 거고요. 이제 여기서 한 말씀을 더 드린다 그러면 80%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얘기죠. 그러면 그 80%에 대해서는 어떻게 우리가 그거를 매니지먼트를 하느냐, 그런 걸 이제 리스크 매니지먼트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려다 보면 우리 혼자서 이렇게 하기에는 굉장히 위험해요. 그래서...

◎송영석: 그럼 누구랑 같이해야 되는 겁니까?

▼유인창: 다른 회사들하고 같이해서 그 리스크를 분산을 시킨다고 할 수 있겠죠. 될 수 있으면 외국의 큰 대기업들이, 석유에서의 대기업들이 들어보면 더 좋겠죠. 그래서 그런 여러 회사들이 들어오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성공을 하더라도..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그 위험도가 분산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송영석: 교수님 말씀 지금 듣고 보니까 이제 외국의 어떤 유수의 기업이 참여하게 하려면 뭔가 좀 우리 국가 차원의 어떤 마케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을까요?

▼유인창: 그렇게 보신다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시는 게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도 요 며칠 사이에 외국에서 석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전화를 몇 통을 받았는데...

◎송영석: 그래요?

▼유인창: 그 이야기는 무슨 얘기냐면, 벌써 그 외국의 대기업들이, 석유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서 그 프로젝트를 검토를 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그런 회사들이 우리나라 동해, 포항 앞바다 쪽에 탐사를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그런데 이것이 지금 아까 말씀드린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또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80%의 위험을 좀 분산시킬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송영석: 이게 석유 가스를 이제 발견을 지금 발견해서 가능성이 있다고 거기까지 확인을 한 것이고, 그다음의 단계가 매장량을 확인하는 것이고 또 그다음은 경제성도 평가를 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경제성 평가가 높다고 본다고 오늘 액트지오 대표가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유인창: 지금 경제성을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감이 있습니다. 지금 매장량이 140억이라 그런 게 아니고 자원량, 소위 말해서 그릇의 크기가 140억 배럴 정도가 되는 것이고요. 거기에 과연 얼마만큼의 원유가 저장되어 있는 거를 알기 위해서는 시추를 통해서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추 후에 어느 정도의 매장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윤곽이 나와야 그 경제성 평가가 되거든요.

◎송영석: 그런데 이 시추공도 박지 않은 상황에서 왜 액트지오 대표는 경제성 평가가 높다고 본다고 얘기를 했을까요?

▼유인창: 글쎄 그거는 제가 참여를 안 해서 잘 모르겠는데, 누구나 다 아주 희망을 갖고 얘기를 하기에는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를 하게 되겠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전에는 섣불리 경제성이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송영석: 액트지오사 대표가 급하게 방한한 목적, 배경에 대해서 좀 언론 일각에서는 1인 기업 논란, 그 부분, 그러니까 액트지오사를 둘러싼 그 논란을 빨리 좀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걸 정부에서, 그런 생각이 작용한 거 아니냐, 그런 분석이 나오던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유인창: 아무래도 그거야 정부 측에서는 그거를 답변을 해야 되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액트지오의 사장이죠. 그 사장을 불러서 직접 한번 얘기를 하라, 해 달라는 그런 주문이 있었겠죠. 그래서 들어온 것 같은데, 한번 모레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으니까 그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영석: 사실 미국 현지의 작은 어떤 단독 주택 하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 회사의 주소를 좀 찾아가 봤더니. 그래서 관련된 여러 가지 얘기들,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또 특히 이 시추 관련해서는 기술진들이 그 일하는 스타일이 또 다르다면서요, 일반적인 회사들하고는? 그런 부분도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인창: 굉장히 좋으신 질문인데요. 거대 기업이 있으면, 석유 거대 기업이 있으면 그 석유 거대 기업을 위해서 조그만 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그만 업체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 액트지오라는 회사도 그런 조그만 소규모 업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업체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런 게 일반적인 얘기거든요, 미국의 석유 업계에서는.

◎송영석: 아, 그래요?

▼유인창: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이해를 하시면 되냐면, 우리나라에도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회사, 로펌 회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 대형 회사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대형 회사들도 있을 뿐만 아니라 10명 내외의 조그만 법률 회사들도 있고 단독, 1명이 하는 그런 회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와 같은 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액트지오라는 회사가. 그래서 이게 뭐 너무 작다, 규모가. 그 규모를 갖고 따질 게 아니고 그 액트지오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그동안. 그다음에 어떤 경력이 있는가. 이거를 좀 들여다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석: 그래서 아브레우 대표가 과거 엑손모빌이라는 큰 회사죠, 잘 알려진. 거기 고위 임원으로 또 일을 한 경력이라든가 그리고 또 이제 말씀하신 대로 이 회사의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 그 수주했던 사업들, 이런 것들을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이것과 함께 더불어서 국내 전문가들하고 교차 검증도 했다, 이 부분을 좀 강조하던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유인창: 우리나라 교차 검증한 기관은 제가 알기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소라는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아마 교차 검증을 했을 것으로 저는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거를, 그 양쪽의 결과를 서로 정보를 교환해가지고 이 정도의 평가가 된다고 이제 얘기가 됐을 겁니다, 아마.

◎송영석: 그렇군요. 이제 한국석유공사가 노르웨이의 해양 시추 업체, 시드릴이라는 업체하고 지난달에 시추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오는 12월에 시추가 시작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대통령의 설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본격적인 시추 과정까지 남은 관건은 뭐라고 보십니까?

▼유인창: 그 시추가 시작되면 굉장히 위험해요. 위험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그 시추 심도가 지금 얼마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예측하기로는 한 2km~3km 정도까지가 들어갈 거로 보거든요, 지금? 시추 심도만. 그런데 지금 한 40일 정도 걸려서 그거를 하려고 할 계획이고, 중간중간에 위험한, 그 지층 압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렇게 폭발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거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를 해야 되고 굉장한 조심스럽게 그 시추 작업이 진행돼야 됩니다. 그래서 그 사고가 일어나면 우리가 원하는 타깃 지층이 있거든요? 그 타깃 지층까지도 못 도달하고 그만둘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그것을 이제 차분히 지켜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송영석: 지금이 단계별로 보면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까?

▼유인창: 지금 이제 시추를 준비 중에 있고요. 시추가 이제 올 연말 또는 연초, 내년 연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는데, 그 준비 과정도 중요하고 그다음에 시추가 들어가서 한 실질적으로 한 달, 두 달, 이 기간을 잘 조정을 잘해야지, 안 그러면 또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좀 조심해서 수행을 해야 될 겁니다.

◎송영석: 시추 업계에서는 사실 20%라는 것이 높은 수치라고는 들었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그 실패 확률도 80%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유인창: 그렇죠.

◎송영석: 아까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만큼 또 리스크도 커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유인창: 그렇죠. 그래서 그런 일반적인 사항이에요. 리스크를 분산을 하기 위해서 외국의 기업들을 끌어들여가지고 우리나라에 같이 협력해서 같이 석유를 찾아보자. 이런 것들이 아주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게 가만히 있으면 외국 기업들이 찾아오지 않아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 보니까 윤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내용이 어떻게 보면 임팩트가 좀 있죠. 임팩트가 있으니까 이제 이런 몇 개의 큰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과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희망적으로 봤을 경우에는 2~3개의 큰 기업들이 들어와서 같이 좀 공동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송영석: 모레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만, 이제 뭐 어쨌든 성공하면 다 좋은 거잖아요.

▼유인창: 그렇죠.

◎송영석: 실패 확률도 있지만. 하여튼 전문가로서 정부에 한마디 자문을 해 주신다면요?

▼유인창: 제가 정부에 자문을 드릴 건 없고...

◎송영석: 그러니까 해외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으셨다고 하니까 많이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서.

▼유인창: 지금까지도 잘 우리 한국석유공사가 준비를 많이 해왔어요. 그리고 그중에 하나의 특별한 서비스를 자문을 한번 구해본 게 그 액트지오사고, 그거를 교차 검증한 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고, 좋은 결과를 발표를 했으니까, 희망적인 결과를. 이제 앞으로 시추를 해서 그걸 확인해보고 정말 우리나라의 한 140억에 해당되는 그런 석유를, 원유를 찾을 수 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 차분히 기다려보고 결과를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송영석: 정부 발표 이후에 관련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국익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시각은 갖되 괜한 억측이나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인창: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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