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기'에도…전대 '민심 반영 비율' 갈피 못 잡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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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외 중심으로는 '쇄신'을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원들은 "당심도 중요하다"며 이에 소극적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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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체제 변경, '우리 권한 아냐' 우려 목소리 다수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외 중심으로는 '쇄신'을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원들은 "당심도 중요하다"며 이에 소극적인 탓이다.
여상규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2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 의견은 유효하고,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시 의논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위원들로부터 현행 당심 100%에서 당심 50 : 민심 50으로 가면 보수 정당에서 너무 진폭이 크게 왔다갔다하고, 당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인 위원들로부터 민심 30% 반영도 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 그가 "참석한 5명의 위원들이 전대 룰 변경안과 관해 뜻을 모았다"고 밝힌 것과는 결이 다른 입장이라 주목된다. 여 위원장은 당시 정확한 비율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여권에서는 당심 70 : 민심 30 정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특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전대 룰 관련 원외 인사와 원내 인사 간 입장 차가 기존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한 특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일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전날 회의에 다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70 : 30이 왜 다수냐. 논의를 더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자 원내·원외 인사 간 간극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추가 논의를 하던 중 일부 (원외) 위원들이 70 : 30보다 유권자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50 : 50을 주장하는 분도 있었다"며 "현역 의원 출신 위원들이 이를 듣고 '당원들 사이에선 민심 20% 반영도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뭘 더 어떻게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여 위원장이 '단일, 집단, 절충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한 지도체제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 당권주자의 행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위 관계자는 "이 문제를 두고는 원내와 원외 상관없이, 일주일 정도 하는 이 특위에서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도 이에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권한을 넘어선 문제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는 위원들이 많았다"며 "주요 의제니 논의는 당연히 할 것이다. 7일에도 모든 안을 다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안에서도 '급격한 변화는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자, 특위를 이끄는 여 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의 독자적 결정을 내리기보단 지도부·원내 분위기를 많이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여 위원장이 △전대 룰 개정 △지도체제 △당·대권 분리조항 △결선투표제 등 매 안건마다 결론을 내리지 말고, 나중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결론 내리자고 했다"며 "원내 회의 결과, 진행 중인 의원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등 의견 수렴을 다 듣고 최종 결정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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