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자 3명 중 1명은 임금 깎고 옮긴다…중소→대기업은 12%

김세훈 기자 2024. 6. 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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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디자이너 강모씨(28)는 2021년 중소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했다. 초과근무가 일상이었다. “원래 이쪽 업계가 이렇다”는 말에 초과근무 수당은 꿈도 못꿨다. 끼니를 거르고 잠을 설치는 일도 잦았다. 강씨는 결국 1년도 못 돼 일을 그만뒀다. 건강을 회복한 뒤 비슷한 규모의 회사로 이직한 강씨는 “급여는 생각보다 낮았지만 업무환경이 나아져 만족한다”고 했다.

2022년 이직자 3명 중 1명은 기존보다 임금이 낮은 곳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이직자 10명 중 8명은 중소기업으로, 1명은 대기업으로 옮겼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이동통계’를 보면 2022년 전체 근로자는 260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6만7000명(2.2%) 증가했다. 이직자는 전년보다 5% 늘어난 415만9000명이었다. 1년 전 직장을 그대로 다니고 있는 유지자는 179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근로시장 신규 진입자는 39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9% 하락했다. 코로나 앤데믹으로 노동시장이 안정되면서 고용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자리 이동은 청년층에서 활발했다. 일자리 이동률은 29세 이하(22.1%)에서 가장 높고 이어 30대(16.6%), 60세 이상(14.7%)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고, 자신이 목표한 직업을 갖기 전에 여러 직장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진입과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직자 3명 중 1명(34.0%)은 임금을 낮춰 이직했다. 임금이 높은 일자리로 이직한 비율은 65.1%였다. 전년보다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2.5%포인트 줄었다. 임금을 낮춰 이직한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60대 이상의 경우 은퇴 후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중소기업 이직자 10명 중 8명(81.9%)은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0%였다. 대기업 이직자의 경우 38.1%가 같은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겼다. 56%는 중소기업으로 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소기업 일자리가 대기업 일자리보다 6배 가량 더 많다. 대기업 일자리는 한정돼 있어 중소기업 이직자의 경우 가능성이 작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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