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202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 발표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주요한 사회·문화적 흐름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 서점가에서는 팍팍한 삶 속에서 위로받기 위해 ‘고전’을 찾는 한편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자기계발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지속됐다. 이뿐 아니라 영화·드라마 원작까지 파고드는 ‘디깅(digging) 소비’, 좋아하는 연예인·인플루언서 저서와 추천서를 따라 구매하는 ‘디토(Ditto) 소비’ 경향이 나타났다. 더불어 사회·경제적 흐름에 따른 ‘노화’·‘투자’ 등 키워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주요한 사회·문화적 흐름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짚어 봤다.
◇ ‘옛것에 답이 있다’… 시대를 초월해 삶에 울림 주는 ‘고전’ 재조명
올 상반기에는 고된 현실 속에서 단단한 위로와 변하지 않는 통찰을 찾아 쇼펜하우어, 니체 등 옛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룬 인문서부터 ‘모순’ 등 소설까지 고전(古典)을 펼친 독자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도서는 단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였다. 지난해 말 TV 예능 노출로 ‘미디어셀러’ 효과를 누린 후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통찰이 현대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5월 3주 차까지 총 25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자리했고, 상반기 전체 집계로는 종합 베스트셀러 2위 및 인문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쇼펜하우어 관련서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도 각각 상반기 인문 분야 4위와 6위를 달성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필두로 ‘쇼펜하우어 열풍’이 올해까지 지속되며 2024년 상반기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배(1750.4%) 폭증했다. 이에 힘입어 인문 분야는 지난 2023년 4.8%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유로운 개인’과 ‘고독’을 강조해 쇼펜하우어와의 공통점을 지닌 철학자 니체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기존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원제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니체 철학서가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상반기 인문 분야 9위에 올랐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도 고전의 강세가 돋보였다. 양귀자의 ‘모순’이 셀럽, 유튜버 등 유명인의 추천으로 입소문을 통해 역주행하며 확고한 스테디셀러 반열에 합류했다. 2023년 소설/시/희곡 분야 10위에서 올 상반기에는 소설/시/희곡 분야 2위로 훌쩍 올라섰다. 그 밖에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의 인기와 함께 재조명된 ‘인간 실격’과 ‘데미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고전 소설들도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해당 고전 소설에 20대 독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순’, ‘인간 실격’, ‘데미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4권의 20대 구매자 비율이 모두 올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전체의 20대 구매자 비율인 13.3%를 웃돈 것은 물론, 많게는 10%p가량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 어른도, 어린이도 ‘갓생’ 위한 자기계발… ‘세이노’부터 실생활 밀착형 자기계발서까지
계속된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듯 자기계발·외국어·수험서 등 본래 자기계발 성격이 강한 분야뿐 아니라 청소년·어린이·유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성 도서들이 상위권에 오르며 ‘갓생’의 열기를 이어 갔다.
먼저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및 자기계발 분야 1위를 차지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부와 성공·동기부여 관련 도서가 꾸준히 관심을 얻으며 종합 100위권 내 자기계발서 10권이 포진했다. 올 상반기 신간으로는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와 절판 도서를 18년 만에 복간한 ‘일류의 조건’ 등이 주목받았고, 그 외 기존 베스트셀러 ‘퓨처 셀프’, ‘역행자 확장판’과 스테디셀러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원씽 THE ONE THING’ 등이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점유했다.
또한 자기계발의 대표 항목으로 꼽히는 외국어 수험서가 상반기 종합 100위권 내 12권 이름을 올리며 약진했다. 특히 그중 절반이 넘는 7권이 모두 토익 준비서로, 취업 및 이직 등을 위한 ‘기본 스펙’으로써 토익 시험의 수요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 내 토익 준비서가 즐비한 가운데 화제의 신간 ‘빨모쌤의 라이브 영어회화’, ‘성공하는 리더들의 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이 각각 상반기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 6위, 8위에 올랐다.
대학생과 취준생을 중심으로 수험서 자격증 분야도 돋보였다.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하’ 등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비서와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서가 종합 100위권 내 8권 자리했다.
한편 어린이·유아 분야에서는 ‘실생활 밀착형’ 자기계발서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도서들은 팬데믹 시기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져 대면 상호 작용을 낯설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공동체 생활, 친구 관계, 감정 표현과 관련된 구체적인 가이드를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대표 도서로는 각각 상반기 어린이 분야 3위, 7위를 차지한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똑 부러지게 내 생각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과 상반기 유아 분야 1위에 오른 ‘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 등이 있다.
그 밖에 청소년 분야에서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 등 공부법 및 동기부여 관련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되며 자기계발성 도서들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 영화·드라마 보고 원작 디깅(digging) 소비, 유명인 추천서는 디토(Ditto) 소비
관심 있는 영역을 깊이 파고들어 즐기는 ‘디깅 소비’와 선호하는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등의 제안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디토 소비’의 흐름이 서점가에서도 감지됐다. 영화·드라마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작품의 원작 도서까지 찾아보는 것, 그리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유명인의 추천에 따라 책을 구매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먼저 대작으로 큰 기대를 모은 영화 ‘듄: 파트2’, ‘웡카’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 원작소설의 인기가 ‘디깅 소비’ 트렌드를 입증했다. ‘삼체 1~3 세트’의 경우 콘텐츠가 공개된 기간에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46위에서 4위까지 훌쩍 뛰어올랐고, 상반기 전체 집계로는 소설/시/희곡 분야 5위를 달성했다. ‘웡카’는 상반기 어린이 분야 9위에 올랐다. 각 콘텐츠의 개봉일을 기준으로 판매량도 급증했다. ‘삼체 1~3 세트’, ‘웡카’, ‘듄 신장판 전집 세트’는 각각 개봉월인 3월, 1월, 2월에 전월 대비 15.2배(1423.5%), 14.8배(1384.0%), 5.1배(417.9%) 판매 증가했다.
또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무삭제 대본집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가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이어 단숨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 및 예술 분야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는 예약판매 시작일인 5월 24일부터 3일간 약 2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구매자 연령비는 30대(33.6%), 20대(29.9%), 40대(24.7%) 순으로 나타났고, 성비는 여성 구매자가 96.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뢰도 높은 유명인의 ‘믿고 보는’ 추천 도서도 ‘디토 소비’ 경향성에 따라 강한 파급력을 보이며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23년 말 유명 영화 평론가의 ‘올해의 소설책 베스트 4’에 선정된 ‘맡겨진 소녀’는 올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3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맡겨진 소녀’의 저자 클레어 키건이 화제를 모으며 신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2024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8위 및 소설/시/희곡 분야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3위와 에세이 분야 1위를 달성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또한 해당 평론가의 유튜브 추천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례다. 지난해 11월 출간 이후 5월 3주 차까지 총 20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의 자리를 지켰으며, 판매량도 추천 영상이 게시된 2023년 12월에 전월 대비 약 23배(2196.7%) 폭증했다.
이와 함께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비롯해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팬을 확보한 인플루언서들의 에세이가 다수 출간되며 상반기 에세이 분야 10위권 내 6권이 포진했다. 3월 중국으로 환송된 푸바오의 마지막 1년을 담은 포토 에세이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와 강철원 사육사의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는 팬들의 적극적 지지로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어 솔직담백함으로 Z세대 대표 유튜버로 떠오른 양유진(빵먹다살찐떡)의 투병기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133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문상훈의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뮤지션 김창완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스포츠계 김성근과 손웅정의 ‘인생은 순간이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도 큰 사랑을 받았다.
◇ 초고령화 시대, 책으로 먼저 준비하는 ‘웰에이징(Well-aging)’과 노년의 삶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노화’, ‘나이듦’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커지며, 건강한 나이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부터 노년의 삶·죽음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도서가 관심을 받고 있다. ‘노화·나이듦’ 관련서는 2023년 64종에 이어 2024년 상반기에만 31종이 출간됐고, 판매량도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
2024년에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속노화법’으로 화제를 모은 노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교수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과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가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 ‘웰에이징’ 관련 대표 도서인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은 지난해 연말 출간 이후 5월 4주 차까지 총 26주간 건강 취미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자리했고, 상반기 전체 집계로는 건강 취미 분야 1위를 달성했다. 더불어 나이듦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는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등도 사랑을 받았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40·50대가 이전처럼 은퇴가 가까워진 나이가 아닌, 새로운 시작 혹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재조명되며 4050세대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 인문서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출간되는 추세다. ‘마흔’ 키워드 도서와 ‘오십’ 키워드 도서 모두 올 상반기까지 출간 종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흔·오십’ 키워드 도서 구매자 비중을 살펴보면 ‘마흔’의 경우에는 40대 구매자가 54.3%, ‘오십’의 경우에는 50대 구매자가 50.9%로 각각 과반을 차지하며 실제로 자신의 나이대를 언급한 책에 반응하고 몰입한 독자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2024년 ‘마흔’ 키워드 도서 베스트셀러 1위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위 및 인문 분야 1위를 차지했고, ‘오십’ 키워드 도서 베스트셀러 1위인 ‘[예스리커버] 오십에 읽는 주역’은 상반기 인문 분야 8위에 올랐다. 그 외 ‘나이듦’ 관련 인문서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죽음’ 관련 인문서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등이 사랑받았다.
그 밖에 노년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시·에세이까지 관련 도서가 두루 인기를 얻었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에세이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은 상반기 에세이 분야 2위, 노년의 삶을 그린 유쾌하고도 기발한 문장으로 X(옛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실버 센류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4위에 올랐다.
◇ 불변의 재테크 인사이트를 찾아서… 회복된 투자 심리에 투자서도 ‘반짝’
종합 100위권 내 경제 경영 분야 도서가 13권 포진하며 올 상반기에도 경제 경영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목과 인사이트를 전하는 책들이 사랑받는 경향성은 여전했다.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최대 베스트셀러는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를 전하는 ‘불변의 법칙’이었다. 올해 2월 출간 이후 5월 4주 차까지 총 12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점유했으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4위 및 경제 경영 분야 1위를 달성했다. ‘불변의 법칙’의 약진으로 해당 도서가 속한 ‘재테크일반’ 하위 분야는 2024년 상반기에 2023년 하반기 대비 22.3% 판매 증가했다.
그 외 ‘불변의 법칙’ 저자 모건 하우절의 전작 ‘돈의 심리학(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김승호 스노우폭스 그룹 회장의 스테디셀러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를 비롯해 절판 후 재출간된 ‘퍼스널 MBA’,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송길영이 예보하는 미래 시대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까지 쉽게 변하지 않는 인사이트를 통해 좀 더 본질적인 탐구를 돕는 도서 5권이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주식·비트코인 등 직접적인 투자 방법을 다룬 투자서들이 다시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투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이 지난해 12월 출간 이후 5월 3주 차까지 총 20주간 경제 경영 분야 10위권의 자리를 지켰고, 상반기 전체 집계로는 종합 베스트셀러 11위 및 경제 경영 분야 2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까지 총 3권의 투자서가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10위권 내 자리했다. 다가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2024년을 이끌 소비 키워드를 담은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4’와 2024년 AI 트렌드와 활용법 등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AI 2024’도 관심을 모았다.
◇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4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2023년과 동일하게 ‘세이노의 가르침’이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중순 출간 이후 올해 5월 4주 차까지 무려 68주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하며 올 상반기에도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순자산 천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가 지난 20여 년간 발표해 온 칼럼들을 엮은 책으로, ‘피보다 진하게 살라’는 그의 말처럼 삶에 대한 치열한 통찰과 조언을 전한다.
지난 2022년에는 ‘K-힐링 소설’의 원조인 ‘불편한 편의점’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데 반해 2023년에는 날카롭고 직설적인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통해 밝지만은 않은 미래를 직시하고 스스로를 가다듬어 위기에 대비하고자 하는 대중의 의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2023년과 동일하게 ‘세이노의 가르침’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자기계발 분야에서 기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신간이 모두 함께 주목받는 양상을 보였다. 절제와 겸손의 힘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 신간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가 9위, 국내 첫 출간 후 18년 만에 복간된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인 ‘일류의 조건’이 1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현재와 ‘미래의 나’를 연결하는 동기부여 베스트셀러 ‘퓨처 셀프’가 10위에 올랐다.
취업·이직을 위한 시험 대비서 등 자기계발 성격을 가진 실용서들도 대거 상위권에 올라섰다.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에서는 토익 시험 대비서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C’,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C’, ‘해커스 토익 기출 VOCA (보카)’가 각각 5위, 6위, 18위를 달성했다. 또한 수험서 자격증 분야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비서 ‘2024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하’가 12위, 13위를 기록했다.
고된 현실 속 고요한 사유와 단단한 위로를 선사하는 인문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쇼펜하우어 열풍’의 주역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TV 예능 노출뿐 아니라 최근 웹예능에서도 아이돌 멤버가 언급하는 등 ‘미디어셀러’ 효과가 컸고,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주며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에 ‘도파민’ 키워드와 함께 떠오른 화제작 ‘도둑맞은 집중력’이 15위, 30년 경력의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저자가 전하는 진솔한 인생 조언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이 19위에 올랐다.
에세이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유명 영화 평론가의 추천으로 관심을 모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3위에 올랐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돈과 투자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이치 등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불변의 법칙’이 4위를 달성했다. 모건 하우절의 전작이자 스테디셀러 ‘돈의 심리학(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도 2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말부터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며 주식 단기매매 필승 전략을 담은 ‘[예스리커버]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이 11위에 올랐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8위를 기록했다. 클레어 키건은 지난해 소설 ‘맡겨진 소녀’와 해당 작품이 영화화된 ‘말없는 소녀’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인 ‘이처럼 사소한 것들’까지 국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 밖에 예술 분야에서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무삭제 대본집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4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분석한 결과, 경제 경영 분야가 13종으로 분야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가 12종으로 2위에 자리했으며, 에세이 분야와 어린이 분야가 각 11종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그 외 자기계발·인문·수험서 자격증·소설/시/희곡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 시 가장 큰 변화는 에세이 분야의 약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4권에서 올 상반기 11권으로 7권이 늘어났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등 유명인이 추천하거나 혹은 직접 출간한 에세이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며 대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영향이다.
녹록지 않은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 전망에 계속되는 ‘갓생’ 니즈로 경제 경영 및 자기계발 분야의 점유율은 여전히 컸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경제 경영서와 자기계발서보다는 직접적인 시험 준비 등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 및 수험서에 관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경제 경영과 자기계발 분야는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으며, 국어 외국어 사전과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권씩 증가해 점유율이 대폭 확대됐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과 ‘실생활 밀착형’ 자기계발서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똑 부러지게 내 생각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 그리고 인기 코믹스 ‘흔한남매’ 시리즈 등이 활약했고, 인문 분야에서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쇼펜하우어 관련서와 ‘도둑맞은 집중력’,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등 화제작들이 흥행하며 두 분야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24년 상반기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분석 결과, 중고등학습서·초등학습서·어린이 3개 분야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1~3위를 차지했다. 그 외 에세이 분야가 2.8%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세 계단 뛰어올라 11위를 기록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유명인 관련 도서로 올 상반기 특히 주목받은 에세이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10.2%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쇼펜하우어 열풍’과 함께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으로 인문 분야도 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한 분야는 자기계발 분야였다.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등이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28.6%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 성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2024년 상반기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대(42.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22.3%), 30대(15.9%), 20대(11.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시 40대는 47.3%에서 42.9%로 4.4%p 감소한 반면, 20대·50대·60대는 각각 0.7%p, 3.4%p, 0.7%p 소폭 증가했다. 특히 50대의 경우 2022년 상반기 16.6%에서 2023년 상반기 18.9%, 올 상반기 22.3%까지 매년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남녀 성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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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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