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네덜란드 女국방장관 "북한이 안보 악화시켜…한국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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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샤 올롱그렌(Kajsa Ollongren)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 일대에서 한국 해군과 공동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강력한 연대'(strong unity)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한국은 70여년간 기술적으로 발전했고 국방 분야에도 선진 기술을 접목했다"며 "전 세계를 살펴보면 바다 뿐 아니라 공중, 육지, 우주, 사이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쟁과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기술적으로 강한 국가이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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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규탄…우크라에 무기 지원"
"韓 방산 역량에 깊은 인상, 협력 확대 가능"
#. 1951년 2월 강원도 횡성. 한국군과 미군이 횡성 북방 삼마치 고개 일대로 북진하고 있었다. 이 때 중공군이 우리 군을 기습 공격했다. 한국군과 미군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즉각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에 배속된 네덜란드 대대가 횡성교를 지키며 아군의 철수를 엄호했다. 이른바 '횡성전투'로 불리는 싸움에서 네덜란드 군인은 17명이 전사하고 37명이 다쳤다. 네덜란드는 6·25전쟁 당시 병사 5322명을 파병했다. 미국·영국·호주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참전이었다.
카샤 올롱그렌(Kajsa Ollongren)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 일대에서 한국 해군과 공동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강력한 연대'(strong unity)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해작사 작전기지 일대에 왕립해군 '트롬프 호위함'(Tromp HNLMS)을 전개했다. 네덜란드 해군 함정의 한국 방문은 2021년 에버트센 호위함 이후 3년 만이다. 트롬프 함은 6050톤(t)급으로 대공 방어에 특화됐으며 작전 지휘를 책임지는 기함이다. 트롬프 함은 이날 우리 해군 구축함 1척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과 네덜란드 해군 간 상호운용성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 등의 증진을 위해 진행됐다.
올롱그렌 장관은 "한국은 70여년간 기술적으로 발전했고 국방 분야에도 선진 기술을 접목했다"며 "전 세계를 살펴보면 바다 뿐 아니라 공중, 육지, 우주, 사이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쟁과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기술적으로 강한 국가이기 때문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 무기거래 등에 대해 "실존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두 알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극소수 국가 중 하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ammunition)을 공짜로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한다"며 "(북한은) 그 대가로 석유와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웃국가를 침략할 권리가 없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지난 3일 보도된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는 미국산 F-16 전투기 사용에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관련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유엔 헌장에 명시된 대로만 자위권을 행사하면 된다"고 했다.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유럽은 한국의 방산 역량이 급성장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시장은 전 세계라고 생각한다. 한국도 유럽과 네덜란드의 방산 역량에 관심을 갖고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국방 분야 협력 사안'에 대해선 "작전적인 부분 뿐 아니라 기술적인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인공지능, 드론, 사이버 분야에서 네덜란드처럼 기술적으로 매우 앞서 있으며 양국이 앞으로 새로운 역량을 함께 개발할 수 있고 투자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네덜란드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비슷한 나라이고 그것이 바로 군사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신기술이 국방력에 적용돼 그것들이 전투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양국이 힘을 합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지난 3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6·25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군인 묘역에 헌화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이날 헌화 이후 "한국이 참전 군인들을 기리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참전 군인 가족들도 이곳을 방문하면 깊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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