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선 승리 선언했지만…기대 이하 성적표
[앵커]
인도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집권 인도국민당이 10년 만에 처음 단독 과반에 실패하면서 모디 총리의 국정 운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95% 기준으로 집권 인도국민당이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이 전체 543개 지역구 중 최소 292곳에서 승리하거나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400석 이상으로 잡은 목표치는 물론, 지난 총선 때 얻은 353석보다 훨씬 적습니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가 이끄는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은 출구조사보다 100석 이상 많은 229개 지역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도국민회의는 98개 지역구에서 승리하거나 선두를 달리면서 배 가까이 의석수를 늘렸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디 총리는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현지시간 4일)> "우리 인도인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3기 정부는 큰 결정의 새로운 장을 쓸 것입니다."
민심은 인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여권의 손을 들어줬지만, 힌두교도인 모디 총리가 무슬림 등 소수를 배척하고 야권을 탄압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야권의 주장도 표심을 상당히 움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이 10년 만에 단독 과반에 실패한 것을 두고 야당은 "국민의 승리"이자 "모디 총리의 정치적, 도덕적 패배"라고 주장했습니다.
<라훌 간디 / 인도국민회의 (현지시간 4일)>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분명하게 밝힌 것은 모디 총리와 내무장관이 나라 운영에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 나라를 운영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기업 성향인 여권의 압승을 예상했던 출구조사와 달리 야권이 선전하자 인도 증시는 6%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인도국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10년 동안 인도 정치를 지배해 온 모디 총리에게 큰 타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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