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적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위기 탈출 언제쯤?

이다솜 기자 2024. 6.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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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사실상 국내 태양광 업계의 유일한 주력 시장인 북미 진출에도 소홀한 모습이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업계의 유일한 주력 시장인 북미 투자에 미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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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늘고 판매량 줄고…3분기 연속 위기
中 영향력 늘어가는데 북미 투자는 '미진'
"미국 현지 공장 검토 중이나 확정 아냐"
[서울=뉴시스]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모듈의 모습.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사실상 국내 태양광 업계의 유일한 주력 시장인 북미 진출에도 소홀한 모습이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판매가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HD현대에너지솔루션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30% 줄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회사 분기 보고서 상에는 태양광 모듈 매출이 ▲2022년 5017억원 ▲2023년 1365억원 ▲2024년 상반기 453억원을 급락하고 있다. 특히 P타입 모듈 재고 충당금 영향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올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2분기에도 영업손실 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뒤 3분기 연속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올 2분기까지는 재고 소진 정책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공급 과잉으로 판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출하량 역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최소 510GW(기가와트)에서 최대 650GW 설치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저가 모듈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며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미국 태양광 시장을 제외한 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모듈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업계의 유일한 주력 시장인 북미 투자에 미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유럽 등에서 수주를 진행해 왔으나, 이 지역 역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며 실적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보다는 N타입 제품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및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4월부터 N타입 제품의 양산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사실상 국내 태양광 기업의 돌파구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뿐이다. 일각에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최선의 전략으로 여겨지는 북미 생산 기지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충북 음성, 중국 치동 등 국내·외 비주력 지역의 생산기지를 정리했다. 대신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본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IRA 세액 공제도 받을 수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세우는 것은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미국 태양광 시장 흐름에 발 맞추어 N타입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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