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는 괜찮겠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 불길 ‘확’

권나연 기자 2024. 6.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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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하수구 빗물받이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빗물받이에 버린 담배꽁초는 장마철 하수구 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수시로 관리하고 있지만 빗물받이마다 담배꽁초가 가득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으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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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 곳곳에 담배꽁초 수북
장마철 하수구 막힘의 주된 원인
강‧바다로 흘러가 환경오염 유발
하수구 빗물받이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하수구 빗물받이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빗물받이는 말 그대로 물이 흘러가는 곳이기에 대다수가 화재의 가능성이 없다고 여기지만 내부에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어 위험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담배꽁초 때문에 하수구에 불나서 119 신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빗물받이 아래로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구로 보내기 위한 설비다.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담배꽁초 버리지 마라. 하수구에서 불타고 있다”며 “라면 먹으러 가는 거 멈추고 119 신고하고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담배꽁초 좀 함부로 버리지 마라” “진짜 위험할 뻔했다” “하수구 안에 가스가 차 있으면 폭발할 수도 있는데” 등의 댓글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동을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는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린 남성이 폭발 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두명의 남성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하수구에 꽁초를 버렸다. 이때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변에 있던 돌과 차량이 부서졌다. 수사관들은 남성 중 한명이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버리는 순간 아세틸렌가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빗물받이에 버린 담배꽁초는 장마철 하수구 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수시로 관리하고 있지만 빗물받이마다 담배꽁초가 가득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으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다. 심지어 재떨이나 휴지통이 설치돼 있어도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던져 넣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쌓여 있던 담배꽁초는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담배꽁초 필터는 자연에서 다시 분해돼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되돌아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5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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