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전으로 돌아온 황선홍 “파괴력있는 공격수 영입 추진 중…목표는 강등권 탈출”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4년 만에 돌아온 황선홍 감독(56)이 1부 생존을 약속했다.
황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대전에서 첫 목표는 강등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대전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K리그1에서 16경기(3승5무8패·승점 14)를 치른 현재 강등권인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꼴찌인 대구FC와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다득점에서 1골차로 앞선 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황 감독은 “최근 대전이 치른 경기들을 살펴보니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우선이다. 이 위기를 넘기고, 다시 (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 당시 목표였던 톱 레벨로 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대전이 1부 생존을 위해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은 팀 득점이 15골로 12개팀 중 11위에 그치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는 동시에 A매치 휴식기 수비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황 감독은 “공격 쪽에선 파괴력이 있는 선수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비에선 스리백과 포백의 갈림길에 섰다. 전체적인 조직력은 방향을 정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이 나아갈 축구 철학을 공개한다면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다. 선수 수급이 기반이 되어야 하니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대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황 감독이 대전에서 1부 생존을 넘어 자신이 꿈꾸는 축구 철학을 보여주려면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황 감독은 과거 대전에서 목표인 1부 승격을 달성하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났고, 최근에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도자 경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황 감독은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안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힘든 시기가 되겠지만 올해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최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내걸렸던 걸개를 언급하며 “팬들이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라고 걸개를 걸었다. 난 전자를 선택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응원을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직후인 15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첫 공식전에 나선다.
대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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