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 '투란도트'…VIP석 100만원?

강주희 기자 2024. 6. 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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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지 못하면 왜 하겠어요? 분명히 자신하건데 이 오페라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게 페스티벌로 발전할 것입니다."

2003년과 2005년 '투란도트' 제작 및 총감독을 맡았던 박현준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작품 준비에만 몰두했다"며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연말 마다 대규모 오페라의 감동을 선보이겠다. 오페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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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 총예술감독
12월22~31일 코엑스 공연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 발표회에서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 등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6.05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성공하지 못하면 왜 하겠어요? 분명히 자신하건데 이 오페라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게 페스티벌로 발전할 것입니다."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올려졌던 오페라 '투란도트'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국내에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이 총예술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는 12월22~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2003년과 2005년 '투란도트' 제작 및 총감독을 맡았던 박현준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작품 준비에만 몰두했다"며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연말 마다 대규모 오페라의 감동을 선보이겠다. 오페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연인만큼 제작비는 역대급이다. 박 감독은 "현재 추산하는 제작비는 168억원이나 최대 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03년 투란도트 공연에는 60억원, 2005년에는 50억원이 투입됐었다.

티켓 가격도 역대급이다. VIP석 100만원, R석 30만원, S석 25만원, A석 15만원이다.

고가의 티켓에 대해 박 회장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003년 공연에서 50만원 티켓을 얘기했을 때 사람들이 많은 우려를 했지만 가장 먼저 매진이 됐어요. 이번에는 100만원 티켓이 가장 관심을 끌겠지만 그때 상황과 지금은 다르죠. 아마 당시 공연을 본 20%의 분들이 이번에도 오신다고 장담합니다."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 발표회에서 박혜미 서울대 음대 교수와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5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은 2003년·2005년 버전과 다르다. 특히 제작진과 출연진 섭외를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공을 들였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연출은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2024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레가 맡는다. 지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와 아르헨티나 성악가 출신 오페라 지휘자인 요세 쿠라가 공동으로 나선다.

리투라이나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과 폴란드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 등 4명의 소프라노가 중국 공주 투란도트로 캐스팅됐다. 투란도트의 마음을 훔치는 왕자 칼라프 역은 러시아 테너 이우시프 예이바조프와 라트비아 테너 알렉산데르 안토넹코 등 4명이 맡았다.

칼라프를 사랑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리우 역에는 박미혜 서울대 음대 교수와 이탈리아 소프라노 다리아 미시에로. 마르코 미미카, 루이스 오타비오 파리아 등 베이스바리톤 4명은 티무르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만다리노 역은 바리톤 김동섭이 오른다.

한편 공연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연주를 담당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은 러시아 출신 테너 이우시프 예이바조프가 공연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부한 상황이다.

아울러 일부 출연진은 오는 10월12~19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 공연과 이중계약을 맺어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스트라 섭외 문제에 대해 박 회장은 "이번 달 안으로 폴란드 오케스트라 등과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오페라 극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난한 프로덕션들이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허덕이는 상황이다. 이럴 때 국립이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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