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뜨자 26명 우르르···1기 신도시 경매 뜨겁네

신미진 기자 2024. 6. 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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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아파트 경매 시장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기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의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5.3%로 전월(42.6%)보다 대폭 높아졌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약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분당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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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매 낙찰률 55.3% 기록
경기도 평균보다 15%P 높아
선도지구 베일벗자 투자 몰려
분당 거래량 몇달새 55% 껑충
10건중 4건이 전용 60㎡ 이하
"용적률 낮아 분담금 부담 적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경제]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아파트 경매 시장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금리에 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가 경매 시장으로 몰리면서다. 올해 들어 시세가 높아지자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새 주인을 찾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기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의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5.3%로 전월(42.6%)보다 대폭 높아졌다. 이는 경기 전체(40.6%)보다 약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1~5월 기준으로 보면 산본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아파트 평균 경매 낙찰률이 52%로 가장 높았다. 또 성남시 분당구(51%), 안양시 동안구(49%), 고양시 일산동·서구(46%)도 경기 전체 평균 낙찰률(44%)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분당구의 낙찰가율은 지난 2월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5월 낙찰가율 평균 역시 90%로 경기 전체(86%)보다 높다. 평균 응찰자 수도 약 13.5명으로 1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많았다.

사진 설명

경매 열기는 지난달 말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달아올랐다. 분당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4월 30%에서 지난달 약 88%로 단숨에 뛰어올랐고 산본과 평촌(동안구)도 같은 기간 각각 10%포인트, 28%포인트 상승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풍림·선경·효성)’ 전용면적 133㎡는 지난달 총 26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20일 14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약 92%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약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분당 아파트에 대한 열기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단지는 총 1634가구 규모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관악타운(동성·현대·청구)’ 전용 84㎡ 경매에는 총 22명이 응찰해 감정가(6억 3000만 원)보다 높은 6억 43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992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이 지난 이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에 실거래가가 지난 4월 6억 5000만 원에서 최근 7억 원으로 뛰었다. 산본에서도 통합 재건축을 준비 중인 ‘장미’ 전용 101㎡가 감정가에 근접한 5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성남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3건으로 1월(562건)보다 55% 늘었다. 과천시(72%)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같은 기간 부천시와 안양시도 매매 거래량이 각각 38% 증가했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올해 1~4월 매매 거래량 중 약 36%가 전용 60㎡ 이하의 소형 평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이 142%로 분당 내에서 가장 낮은 까치마을1단지 전용 51㎡ 실거래가는 지난 3월 7억 7500만 원에서 지난달 8억 3400만 원으로 두 달 새 약 6000만 원 뛰었다. 분당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적률이 낮은 단지는 재건축 때 큰 평형대를 선택하더라도 분담금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해 당장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평촌 ‘목련선경’ 전용 122㎡(15억 3000만 원), 중동 ‘은하마을’ 전용 164㎡(8억 8000만 원) 등 다른 1기 신도시 단지들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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