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회의 땅' 철도·도로 인프라 진출 모색
탄자니아 대통령 "투자개발형사업 통한 인프라 개발협력 희망"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로, 철도, 공항 등 아프리카의 인프라 프로젝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 구축 계획을 짜는 데 협력하며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탄자니아의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과 케냐 도로교통부 장관, 르완다 인프라부 장관, 우간다 노동교통부 장관과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아프리카 인프라 포럼'을 열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한국이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견인할 수 있는 전략 인프라 프로젝트를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한국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면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기술력과 누구보다 빠르게 나라를 재건한 경험, 아프리카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결합한다면 한국과 아프리카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오늘날 도로, 철도, 공항 등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국가 재정으로 발주하고, 민간이 시공·감리하는 전통적인 사업구조로만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한국과 협력해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과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인프라 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재원 조달"이라면서 "도시화에 따라 매년 1천700억달러(약 232조원)가 있어야 인프라 쇄신이 가능한데, 조달 재원은 1천80억달러(약 148조원)가량이라 6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다 많은 민간 기관, 한국의 여러 기관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며 협력 가능 분야로 철도,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등을 언급했다.
하산 대통령은 "투자개발형사업(PPP)과 민간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개발한다면 한국과 아프리카 모두에 이익일 것"이라며 "아프리카 국가 사이에는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이 부분을 보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킵춤바 무르코멘 케냐 도로교통부 장관은 "지능형 교통시스템, 교량,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등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한다"면서 "인프라의 경우 정부 임기에 따라 지원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장기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공기업들은 케냐의 신니알리 교량과 도로 개선 사업, 가나의 아크라-엘루보 고속도로 확장 사업, 탄자니아의 표준궤 철도망 프로젝트 등의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포럼에는 국내 공기업 수장들이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최근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주목하는 한국의 행정수도 개발 경험은 한-아프리카 협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신수도 개발 수요가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상호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은 "KIND는 타당성 조사 등 사업 발굴부터 투자에 이르는 투자개발형 사업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민간 및 공공기관들과 함께 전 세계 다양한 사업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아프리카에서도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상우 장관은 지난 4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르완다의 지미 가소레 인프라부 장관과 '스마트시티, 인프라 및 모빌리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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