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아빠" 밀양 가해자, 본인 딸은 과잉보호?…이수정 교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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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가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딸에게 과한 보호본능을 보인 것에 대해 "어린 여성 미성년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본인이 몸소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가 44명으로 다수이기 때문에 "'얘도 했고, 쟤도 했는데 내가 한게 유달리 특별하냐'는 식으로 책임이 공동화됐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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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가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딸에게 과한 보호본능을 보인 것에 대해 "어린 여성 미성년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본인이 몸소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5일 매일신문 유튜브 계정에 따르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코너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신상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가해자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그 중에서 특히 청도에서 친척과 함께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었던 주범 A씨가 자신의 딸에게 '가장 미듬직한(믿음직한의 오기) 아빠가 될게. 너는 내 등골만 빼먹으면서 살아' 등의 과잉보호 움직임을 보였던 것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가해자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고등학생일 때 중학생을 성폭행하고, 주위에 집단강간까지 부추겼던 행위와 모순돼 더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과거 기억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가 됐을 것"이라며 "어린 여성들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위험한지 본인이 몸소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딸 만큼은 (방어 심리로) 극도로 이기적인 언사를 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 신상이 유튜버에 의해 낱낱이 공개되는 '사적제재'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라고도 안타까워했다.
그는 "과거 실현되지 않은 정의를 사적으로 누군가 복수를 하고, 그러면 또 반격을 하면서 법 질서가 우르르 무너지고 엉망진창인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법 질서가 엄격해야 하고, 정의는 빨리 실현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법 질서가 거의 위기상태다"고 짚었다.
형사 사법제도가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국민 인식 속 온 나라의 법 질서가 혼동에 빠졌다는 것이다.
또 당시 10대였던 가해자들이 44명이나 성폭력에 가담하는 끔찍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책임 분산'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성범죄자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의 가해 행위가 피해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이 지역에서 울산에서 온 애가 이상하다 이러면서 피해자 책임론 같은게 만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사고 속에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왜곡하고, 방어하고, 은폐하는게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가 44명으로 다수이기 때문에 "'얘도 했고, 쟤도 했는데 내가 한게 유달리 특별하냐'는 식으로 책임이 공동화됐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 부모들의 태도였다고 일침했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니까 아무래도 부모의 생각을 따라 할 수 밖에 없다"며 "부모가 피해 아이들을 무지하게 비난했었는데 이게 결국 자신의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사적보복 대상자로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한국은 이미 청소년 성폭력과 성매매에 관해서는 영상물부터 시작해 불법 암시장 형성이 아주 공고히 잘 이뤄졌다"며 "그걸 엄격히 제재할 수 있게 함정 수사를 현저히 넓혀줘야 한다. 가해자의 인권만 두둔해선 안된다"고 일갈했다.
한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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