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3x3 농구 강자 ‘비선출’ 정성조, KBL 드래프트 나선다

서호민 2024. 6. 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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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전에 그치지 않고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악바리 정신으로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3x3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미려는 또 한명의 젊은 청년이 있다. KBL은 매년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일반인 실기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조준희와 김근현(이상 삼성)이 일반인 실기테스트를 통과해 드래프트에 참가,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올해는 프로 농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제작된 ‘턴오버’ 선수들도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일반인 실기테스트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턴오버 선수들 외에도 동호회 최강 아울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동시에 국내 3x3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정성조(24, 191cm) 역시 분명 주목할 만한 이름이 될 것 같다.

중학교 시절 홍대부중에서 3개월 정도 농구를 배운 것 외에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정성조는 최근 동호회농구, 3x3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를 원하는 팀들에서 선수 수급을 할 경우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KBL 일반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성조는 "(드래프트 도전)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주위에서도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해서 고민이 점점 더 커졌다.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내년 2학기까지 대학교 휴학이 예정인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 같았다"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성조가 농구와 인연을 맺은 출발점은 안양 KGC 유소년 농구교실이다. 정성조는 "초등학교 때 KGC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시작했었다. 지금 프로에서 활약 중인 박인웅(DB), 송동훈(KCC), 박민채(삼성)과 같이 농구를 했다. 앞에 언급한 세 명은 지금 프로에 진출했지만 아직도 연락하면서 잘 지낸다. (박)인웅이는 최근에 오프시즌이기도 해서 운동을 같이 하고 있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홍대부중에서 잠시 엘리트 농구를 경험한 뒤 그만둔 이유가 궁금했다. 정성조는 "그 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키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유급을 하는 게 싫었다. 복숭아뼈 밑에 뼈가 자라고 있었는데 운동을 계속하려면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을 하면 1년 쉬어야 하니까 유급하는 게 싫었다"며 "아마 운동을 계속했으면 잠을 많이 못 자서 키가 안 컸을 것이다(웃음). 놀랍게도 운동을 그만둔 이후로 키가 훌쩍 자랐다"고 설명했다.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 4년 내내 엘리트 농구를 경험한 선수들 가운데 드래프트에서 낙방하는 선수들은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런 엘리트농구조차 경험하지 않은 건 드래프트에서 뽑힐 가능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정성조는 자기 만족을 위해 드래프트 참가에 의미를 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애시당초 도전에 의미를 두면 안 나갔을 거다. 단지 도전에만 의미를 두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드래프트에서 뽑히기를 희망했다.

 

*정성조 동호회, 3x3 무대 활약상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9JHzQqIyuVw
https://www.youtube.com/watch?v=MvWxKanHBt4
https://www.youtube.com/watch?v=A6h0xTXcbog

정성조는 다른 선수와 비교할 때 왜 자신이 경쟁력이 있는지 설명을 이어갔다.

"190cm라는 큰 키에 속공 참여가 좋고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다. 물론 엘리트농구를 경험한 선수와 경험하지 않은 선수의 차이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 환경도 녹록지도 않다. 프로무대에 진출한다면 가드로 활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볼 핸들링도 더 향상시켜야 하는데 써밋 바스켓볼 박성은 대표님(전 KT)과 함께 훈련하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군 문제를 해결한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호회 아울스 형들을 비롯해 친구인 인웅이, (김)현중이 형, (박)래훈이 형 등 전현직 프로 선수들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인 실기테스트까지 내가 계획했던 몸 상태를 만든다면 충분히 경쟁자들과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있다."
▲동호회 농구 최강 아울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정성조

정성조와 같이 비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3x3 무대를 통해 프로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2019~2020시즌 신인왕 김훈(DB)과 김준환(상무)이다. 3x3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정성조는 김훈, 김준환처럼 되기를 바란다.

정성조는 "(김)훈이 형, (김)준환이 형은 나와 다르게 엘리트 농구를 했던 시절부터 잘했던 형들이다. 두 형이 3x3 무대를 접수한 뒤 프로에 도전하는 걸 보고 나도 그 정도 레벨이 되면 프로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국내 3x3 랭킹 2위) 내가 잘한 것보다는 (김)정년이 형, (이)동윤이 형 등 팀원들과 호흡이 워낙 잘 맞으니까 3x3 무대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조는 "모르는 분은 일반인으로 드래프트 도전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다른 길을 찾았을 거다"며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전에 그치지 않고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악바리 정신으로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드래프트에 지명되기를 바랐다.

#정성조 프로필
2000년생, 191cm, 슈팅가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휴학
현재 국내 3x3 랭킹 2위, 동호회농구 아울스 및 코스모 3x3 농구단 소속

#사진_점프볼DB
#유튜브 영상 출처_농구인생, AAB, 점프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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