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터리 사용량 늘었는데…K-배터리 점유율은 떨어져

[사진 = SNE리서치]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16.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사용량은 총 49.2GWh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2.9%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포인트(p) 하락했다. 회사별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 13%, 삼성SDI 5.1%, SK온 4.8%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p, SK온은 1.1%p 떨어졌다. 삼성SDI만 0.5%p 올랐다.

삼성SDI는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이 유럽에서, 리비안 R1T·R1S가 북미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 아이오닉6 등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EV6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SNE리서치는 아이오닉5와 EV6에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되는 점을 감안해 다음 분기부터는 SK온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이다. 점유율이 37.7%로 전년 동기 대비 2.4%p 성장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81.4GWh로 같은 기간 30% 늘었다. 중국 바야디(BYD)도 사용량이 28.1GWh에서 33.2GWh로 18.3% 확대됐다. 점유율은 15.4%를 기록하면서 2위를 굳혔다.

SNE리서치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가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