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국립현대미술관장 고소…국립현대미술관 "전시도록 재발간 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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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고소'한 것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직 미술관에 통보된 사항은 없는데 확인 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측의 계속된 무리한 요구로 '김구림'전시 도록 2쇄 제작 관련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김구림' 전시 도록 관련 작가측의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해 온 것은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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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구림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고소'한 것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직 미술관에 통보된 사항은 없는데 확인 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구림 작가는 지난 3월 전시 도록의 문제를 제기하며 “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도록 폐기와 재발간 등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외면 당했다”면서 "소통이 되지 않는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가 주장하는(전시도록)저작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측의 계속된 무리한 요구로 '김구림'전시 도록 2쇄 제작 관련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김구림' 전시 도록 관련 작가측의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해 온 것은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재발간을 요구하는 전시 도록에 대해서도 전작 도록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가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전시를 온전하게 기록하지 못할 뿐더러 이후 다른 전시 작가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미술관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밝힌 김구림 전시 도록 제작 진행 과정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측과 지난 23년 2월부터 8월까지 16차례 전시 및 도록 회의를 진행했으며, 전시 개막이후에도 수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전시 도록은 통상 전시 출품작 및 3~4편의 글, 250페이지 내외 분량으로 제작하지만, 《김구림》전시 도록은 작가의 요청에 의해 8편의 글과 도판 및 자료 420여 점*을 수록하여 기존 도록의 약 2배인 560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2024년 2월 20일 발간하였습니다.(출품작 150여 점, 미출품작 및 아카이브 등 240여 점, 전시전경 및 공연사진 등 25여 점)
제작 과정에서 작가측과 미술관은 ▲전시 출품작 배경은 백지로 하고, 미출품작(참고작품)에는 배경색을 넣기로 합의하였고, 내지로 사용할 종이샘플도 작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미출품작과 출품작 일부 이미지는 작가측에서 제공한 파일을 미술관이 임의 보정을 하지 않고 수록하였으며 이는 제작회의 시 작가와 논의한 것입니다. ▲전시장 동선과 매체를 고려한 이미지 배치 순서, 영문번역본 등은 모두 작가측의 검토를 받아 제작한 것입니다. ▲인쇄 전, 작가측에 3차례 실물 교정지를 송부하여 작가의 수정 및 친필확인을 받아 교정하였고, 인쇄 도판 확정본 파일은 2024년 1월 22일 이메일로 전송드린 바 있습니다.(미출품작 페이지 배경색이 적용된 교정지 작가측 수령(2023.12.12., 2024.1.15., 2024.1.19.)
▲전시 도록 2쇄 제작 협의 관련
미술관은 인쇄용지 변경, 일부내용 수정을 요구한 작가측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대한 빠르게 2쇄를 제작코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2쇄 제작을 앞두고 작가측은 편집자 교체 및 편집방향 전면 수정, 1쇄에 수록되지 않은 미출품작의 대량 추가를 요구해 왔습니다. 이는 전작 도록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전시 출품작을 수록하여 전시를 기록하는 미술관 전시 도록의 제작 방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또한 작가는 1쇄 제작 도록의 배포 제한 및 제작 부수의 절반 요구, 미술관장의 방문 사과 등 무리한 요구를 지속해왔습니다. 이는 예산의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전 도록 제작에 대한 미술관 방침을 넘어선 전례 없는 특혜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한편 김구림 작가는 1960~70년대 전위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전시 개막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작가와 미술관의 갈등이 노출됐다. "이 전시는 고리타분한 것들만 늘어놨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곳이 이런 곳인 줄 알았더라면 나는 이 전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날 선 모습을 보였다. 1970년대 미술관의 외벽을 천으로 둘렀던 전위 예술을 재현하려고 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옛 국군기무사령부 본관)은 등록문화재 375호로 미술관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번 전시에 설치 자체도 못하고 파격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린 바 있다.
또 출품작 선정과 도록의 인쇄 상태, 내용 등을 놓고 미술관 쪽과 극단적인 견해 차이를 보였다. 전시가 끝난 직후 미술관 쪽이 배포하려 한 전시 도록의 작품도판 인쇄상태가 실물과 다르다며 도록 폐기와 재인쇄를 요구했고 그 뒤 4~5월 미술관 쪽과 재인쇄 조건을 놓고 1달여간 협상했으나 최근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도록은 지금도 배포가 보류된 상태다.
김구림 작가는 지난 4일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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