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2.41조 손실 우려…“흡수 여력 충분”

이주빈 기자 2024. 6.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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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부동산에 대체 투자한 금액 가운데 손실이 우려되는 규모가 2조4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57조6천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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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상업용 건물 창문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부동산에 대체 투자한 금액 가운데 손실이 우려되는 규모가 2조4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전체 자산에 비해 투자 금액이 많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해 국내 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한 57조6천억원이다. 업권별 비율을 보면 △보험 31조3천억원(54.4%) △은행 11조6천억원(20.2%) △증권 8조8천억원(15.2%) △상호금융 3조7천억원(6.4%) △여전 2조1천억원(3.6%) △저축은행 1천억원(0.0%) 순으로 많았다.

투자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천억원, 아시아 4조2천억원, 기타·복수지역 7조2천억원 순으로 많았다. 만기 별로 보면, 올해 말 만기 규모가 10조6천억원(18.3%)이고, 2030년 만기 규모가 44조8천억원(78.0%)이었다.

지난해 말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1천억원 가운데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선순위 채권자에 이자나 원금을 미지급하거나, 자산가치가 하락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에 미달하는 등의 사유로 발생한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57조6천억원)은 금융권 총자산(6859조2조천억원)의 0.8% 수준이다.

금감원은 기한이익상실 규모 증가 폭도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한이익상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9800억원 증가(1조3300억원→2조3100억원)했다가 지난해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천억원만 증가(2조3100억원→2조4100억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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