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별 소득·소비 점유율 격차, 코로나19 이후 감소…사회수혜금 영향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소득 계층별 소득·소비 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 정부가 지급한 사회수혜금 영향이다. 동시에 상위 20% 계층이 코로나19 기간 여가 소비를 줄였다.
5일 한국은행은 ‘가계분위별 소득·소비·저축 통계’인 가계분배계정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앞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계분배계정을 해마다 작성하고 이를 국민계정 연간 잠·확정 공표 시기에 맞춰 실험적 통계로 공개한다.
가계분배계정은 현 GDP(국내총생산) 등에서 제공하는 가계 소득·소비·저축에 관한 총량정보를 소득분위별로 세분화했다.
2020년 이후 총본원소득(이하 GNI) 기준으로 1~3분위(하위 60%) 가계 점유율은 대체로 상승했으나 상위 40%인 4~5분위 점유율은 하락했다.
4, 5분위 점유율은 각각 2022년 기준 22.7%, 42.8%로 지난 2020년 대비 0.9%p, 2.2%p 낮다.
총처분가능소득(이하 GNDI) 기준으로는 이같은 추세다 더 두드러진다. GNDI는 GNI에서 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등 세금 납부를 차감하고 기초연금 등 사회수혜금을 더한다.
하위 60%인 1~3분위 합산 점유율은 지난 2022년 기준 38.7로 2020년(37.4%) 대비 1.3%p 높다. 상위 20%인 5분위 점유율은 지난 2022년 기준 38%로 2020년 대비 0.9%p 낮다.
2018~22년 소비점유율에서 소득분위별 격차가 줄었다. 하위 40%인 1~2분위는 상승 추세를 상위 20%인 5분위는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5분위 가계의 비필수재(문화, 스포츠 등)에 대한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해서다.
5분위 소비점유율은 지난 2018년 31.5%에서 2022년 29.6%로 하락했다. 1분위와 2분위 소비점유율은 2022년 기준 13.8%, 16.3%로 지난 2018년 대비 각각 1.3%p, 1.2%p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모든 가계 소득분위에서 2020년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는 모습이다. 1, 2분위 가계는 대부분 음(-)의 총저축률을, 3~5분위 가계는 양(+)의 총저축률을 보였다. 고소득 가계일수록 전체 총저축률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분배계정은 가구 단위로 불평등 문제는 개인단위로 환산해야 논할 수 있다”며 “지니계수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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