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장단 선출 표결 불참…"의회 독재 중단하라"
野 단독표결로 상반기 국회의장에 우원식 선출
(서울=뉴스1) 노선웅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국회 의장단을 뽑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 일정이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회의에 불참, 이를 규탄했다.
이날 홀로 본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본회의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이 공식 개원일이 되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이 되기를 바랐다"면서도 "그렇게 되지 못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거대 야당이 막무가내로 국회를 끌고 간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은 153석, 민주당이 81석이었다. 의석 차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라는 대의 앞에 본회의를 열지도 의장단을 선출하지도 않았다"며 "당시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 개의되지 않았음, 의사일정 미합의로 의장·부의장 선거를 하지 못함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했다.
그 사이 당내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합의 없이 의회 없다, 의회 독재 중단하라', '이재명 방탄 민생 방치, 입법 폭주 포기하라', '협치 상생 살려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첫 규탄사를 맡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22대 첫 번째 본회의조차 의사일정에 대한 협의 없는 민주당의 일방으로 강행 개최됐다"며 "입법부의 수장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선거조차 민주당의 의총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6선의 주호영 의원은 "힘 자랑하고 힘을 쓰면 그 이상 힘으로 망하고 그 힘 때문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며 "관용과 양보 없는 민주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 숫자가 많다고 밀어붙이고 단순 다수결로 하면 의회는 뭐가 필요하며 토론이 뭐가 필요하겠냐"고 반문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의원은 "21대 말에 국회 운영과 관련해 그나마 여야가 협상을 할 수 있는 지렛대는 법사위와 운영위가 있었기 때문에 협상이 그나마 가능했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나서 21대 때 여야가 협상하던 경험마저도 내팽개치고 정말 숫자의 힘으로 폭주하겠다고 작심을 하고 22대 출발을 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직전 당대표를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하실 때 의석에 맞춰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자는 주장을 했고 그것이 시초가 돼서 상임위원장이 배분이 의석 배분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이 법대로 하자고 얘기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하는 것이 법"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한나라당 시절에 거대 여당이었지만 그때 88일을 거쳐서 원 구성을 한 적도 있다. 우리가 여소야대 야당으로 다수당이었지만 국회의장은 여당이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사실상 양보한 적도 있다"며 "우리가 이런 오랜 의회 역사를 지키기 위해 다소 힘들지만 우리가 의장과 법사위원장이 왜 분리돼야 되고 운영위원장을 왜 여당이 해야되는지 국민들께 열심히 알리자"고 촉구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도 "도합 192석 가진 거대 야당이 뭐가 그리 자신이 없어서 국회를 자기들 맘대로 하려고 하는지,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가려고 하는지 진짜 겁쟁이 같다"며 "국회를 자기들 맘대로 운영하는 그 자체가 독재 아니냐. 저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검찰 독재라고 할 자격이 있나. 의회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민주당을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야당 단독으로 표결한 국회 의장단 투표는 총 투표수 192표 중 189표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뽑혔다. 우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당적을 가질 수 없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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