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음주운전 유죄 곽명우, 소속팀 OK금융에 임의해지 신청

장필수 기자 2024. 6.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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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폭행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프로배구 선수 곽명우가 소속 구단인 OK금융그룹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

OK금융그룹은 5일 "곽명우가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이 공시 요청을 받아들이면 곽명우는 3년간 OK금융그룹 외 구단에서는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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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 “책임지고 은퇴하겠다는 의미”
잔여 급여 4천만원도 배구 발전 위해 사용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OK금융그룹 곽명우. 연합뉴스

아내를 폭행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프로배구 선수 곽명우가 소속 구단인 OK금융그룹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 사실상 불명예 은퇴를 선택한 셈이다.

OK금융그룹은 5일 “곽명우가 구단에 본인이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자 임의 해지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을 보면,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다른 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해지 당시의 구단과만 계약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배구연맹에 공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가정폭력과 음주운전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그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배구연맹이 공시 요청을 받아들이면 곽명우는 3년간 OK금융그룹 외 구단에서는 뛸 수 없다. 3년이 지나 곽명우가 다른 구단과 접촉하더라도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그를 받아줄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곽명우가) 이번 사태에 관해 책임지고 은퇴하겠다는 의미”라며 “현 상황에서 곽명우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가 ‘사실상 은퇴’인 임의해지라고 판단해 임의해지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3∼2014시즌 프로에 데뷔해 OK금융그룹에서만 10시즌을 뛴 곽명우는 지난 5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은 확정됐다. 여기에 5월 재판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숨긴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났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곽명우를 주고, 미들 블로커 차영성과 2024∼2025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두 구단은 트레이드를 철회했고, 한국배구연맹은 지난달 31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곽명우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OK금융그룹은 사과문에서 “성원해주신 배구팬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소속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곽명우 선수의 잔여 급여 약 4천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 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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