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선도자 지드래곤, 카이스트 연단서 엔터-테크 전망(종합)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접목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카이스트 MOU 체결
"K팝 글로벌 사업 위한 과학기술 확보 위해"
지드래곤, 특임교수·글로벌 앰버서더 임명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빅뱅' 리더 겸 솔로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소속을 옮기고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콘텐츠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엔터-테크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초빙교수로도 임명되면서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앞장선다.
5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 본원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엔터 테크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지드래곤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용식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카이스트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헤럴드미디어그룹 등이 주최했다. 지드래곤은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최고행복책임자(CHO),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와 다른 갤럭시코퍼레이션, 어떤 곳?
앞서 AI를 활용한 엠넷 '부캐선발대회'(2020), TV조선 '부캐전성시대'(2021), '아바드림'(2022) 등을 제작했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시즌1을 연출한 장호기 전 MBC PD를 영입해 콘텐츠 레이블 '스튜디오27'의 CCO(최고 제작 책임자)를 맡기는 등 제작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지드래곤을 영입하면서 K팝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 CHO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지난해 마약 혐의로 세간의 중심에 섰을 때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무혐의로 결론이 난 지드래곤은 17년간 동행한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드래곤을 둘러싼 루머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소속사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해 올해 첫 일정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하기도 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 협업, 어떻게?
지난 2022년 2월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이 총장이 대학원생 시절의 모습과 목소리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때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아바타 기술을 담당했다. 향후 두 기관은 '갤럭시코퍼레이션-카이스트 미래기술연구센터'를 개설해 AI 등 미래 기술 관련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드래곤은 전날 카이스트를 방문해 캠퍼스를 둘러봤다. 기계공학과에서 제공한 과잠(학과 점퍼)을 직접 소셜미디어 개인 계정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하고 개발하는 현장을 보니까 제가 작업하는 환경과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며 "프로덕트가 완성돼서 나와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과정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듣고 나는 어떤 식으로 접목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다. 이미 완성이 돼있는 걸 짧게나마 보니 들떴다. 계속해서 총장님께 졸라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드래곤이 초빙교수로 임명된 것도 그 일환이다. 카이스트는 지드래곤이 문화예술계 세계적인 성취를 이룬 선도자라는 점에서 비전을 봤다. 지드래곤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도전목표를 개척하는 의지와 영감을 심어줄 방침이다. 임용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다. 지드래곤은 카이스트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임명돼 해외 홍보에 힘쓴다.
지드래곤은 임명장을 받고 "제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나름대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저는 천재가 아니다. 여기 대학생분들이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천재같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서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분야가 아닐지언정 학생들이 창의를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형 정도로 학생분들과 가까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저도 '과학이 뭐지?'라고 하면 설명할 자신이 없다. 저는 직업이 대중가수이다 보니 대중이 생각하기 어려운 걸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수 지드래곤의 모습은 언제?
지드래곤은 '권지용' 음반을 USB 형태로 내는 시도를 하는 등 K팝 선도자의 역할을 해왔다. 그는 "파격적이고 싶었다. 흐름상 음반 시장에서 음원 시장으로 넘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소비자나 대중 분들에게 콘텐츠이지 않나. 상품을 좀 더 소장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 다른 형태로 경험시키고자 싶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를 활용해 지드래곤과 글로벌 팬들의 만남을 늘릴 전망이다. 최 CHO는 '갤럭시코퍼레이션-카이스트 미래기술연구센터'에서 AI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으로 전에 없던 '뮤직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 돔에서 최초의 AI 메타버스 콘서트 공연도 준비 중이다. 내년 말로 기획하고 있다.
최 CHO는 "연초에 지드래곤과 스피어 돔을 경험하게 됐다. 많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 미래의 공연장은 이런 게 아닐지, 넥스트 콘서트는 무엇인지 보게 됐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나누고 싶어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기존 홀로그램에 AI 기술이 접목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5~10년 후에 또 다른 기술로 인해 소통하는 방식이 늘어날 것이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소통을 더 잘 하기 위해서 기술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 역시 아바타를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더 가깝게 자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 활동할 당시에 제주도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콘서트 공연을 기획한 적이 있다. 벌써 7~8년 전이다. 관객 입장에서 본다면 제가 활동할 수 없는 기간을 달래줄 수는 있지만, 조금 더 콘서트라는 의미를 두려면 현장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AI가 도입되고 제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거라면 저만 알 수 있는 개인적인 것까지 디테일하게 디테일하게 풀다 보면 다른 개념의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지드래곤은 컴백 시기에 대한 질문에 "그걸 저도 물어보려고 했다. 알고리즘을 만들어주시면 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가 "곧"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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