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BACK’ 황선홍 감독, 대전의 반등 이끌까…“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축구 보여줄 것” [MK대전]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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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으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이 팀의 반등을 이끌까. 돌아온 그는 4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대전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황선홍 제15대 대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선홍 감독은 하위권에 빠진 대전의 지휘봉을 잡으며 쳐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알렸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3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08년에는 부산아이파크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첫 감독 커리아를 쌓기 시작했다. 부산 시절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육성, 자신만의 축구 전술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1년 친정팀인 포항스티러스의 지휘봉을 잡았고, 2012년 FA컵 우승을 거두며 감독 커리어 첫 트로피를 수확했다. 이후 2013년에는 부임 2년 만에 리그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 포항에서 5년 동안 리그 99승, 우승 3회로 K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이 됐다.

포항을 떠나 2016년에는 FC서울로 향해 첫 시즌 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두 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8년 서울을 떠난 후에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2019년 중국 슈퍼리그의 옌벤푸더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다 2020년 당시 대전시티즌에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전화하는 대전의 첫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후 2021년부터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서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다.

다만, 올해 4월 열렸던 2024 파리올림픽의 예선전이었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대기록에는 실패했다.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3일 대전의 15번째 감독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승격 후 ‘돌풍’ 중 한 팀이었던 대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K리그1 승격을 일궜던 이민성 감독은 지난달 성적부진의 이유로 사진 사퇴하며, 정광석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난달 29일 제주유나이티드, 2일 대구FC와 홈 2연전을 치렀다. 제주에게 패했으나 대구를 잡아내며 현재는 꼴찌를 탈출해 11위에 위치해 있다.

4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황선홍 감독은 “고향의 팀으로 돌아와 기쁘다. 다시 한번 선택을 해주신 구단에게 감사하다. 절실한 마음으로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영향을 끼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대전 황선홍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Q. 그동안 대전을 꾸준히 지켜봤는지

최근 경기를 지켜봤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겨야하는 마음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어렵게 볼을 탈취하고 쉽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서 앞으로 방향성을 잡아야할 것 같다.

Q. 4년 만에 대전으로 복귀했다. 4년 전에는 시즌 도중 그만두게 됐다.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는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았다.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기도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당시 초대 감독으로서 그 어려움을 넘고 싶다는 생각이다. 대전이 상위권으로 가는데 다시 한번 초석을 다지는데 힘을 다하겠다.

Q. 선수단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구상하고 있는 전술이나 선수 보강 생각이 있는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격력이라고 생각한다. 파괴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 중이다. 시즌 중반이기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전력강화팀과 소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겠다.

Q. 4년 전에는 K리그2였다. 돌아온 대전은 K리그1이다. 승격만큼 강등 경쟁도 힘든데 어떤 각오인지

목표와 비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으실텐데, 그보다 먼저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그 이후에 목표와 비전을 밝히겠다. 지금 당장 가장 큰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Q. 계약기간은

양측이 합의한 것이 있기에 밝히기 어렵다.

Q. 앞서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기록이 부담감이 있었을텐데

국민들과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때를 돌이키면 여전히 마음이 쓰리고 착잡하다. 그럼에도 쓰러져있을 것인지, 다시 일어설 것인지 고민했다. 지금은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전 팬들께서 걸개도 걸고 계신다. ‘싸울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였다. 저는 전자를 선택했다.

Q. A매치 휴식기 동안 가장 보강할 포인트는

축구에서 공격력은 하루 아침에 맞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비쪽에서 집중하려고 한다. 시스템적으로 3백과 4백을 사이에 두고 고민 중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 우리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전체적인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Q. 대전팬들의 여론이 부정적이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먼저일텐데, 팬들께 하고싶은 말이 있는지

우려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냉정하게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지만 차근히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다. 제가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말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믿어주신다면 실망시키지 않고, 보답하겠다.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Q. 어느정도 순위까지 올라야 안정권인가

중위권 진입이 목표다. 순위를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과정을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강등을 신경쓰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Q. 외부에서 대전을 봤을 때 기대감을 갖고 있던 선수가 있었는지

현재 부상 선수가 많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수들이 잘 성장해야 대전이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말하자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패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해내갔으면 좋겠다.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Q. 올림픽 예선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예선 이후에는 쉬는 것 보다는 다른 일들을 하며 보냈다. 재충전하는 시간도 가졌고, 모든 에너지를 운동장에 쏟아붓겠다.

Q.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팬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는지

올시즌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Q. 어떤 축구,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많이 변한 느낌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전 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팀의 철학을 이야기하자면 위닝 멘탈리티를 내세우면서도 지배하는 축구하고 싶다. 저는 감독을 처음 시작헀을 때 한국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고민을 했다. 투박하더라도 직선적인 축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 추구를 했다. 잘 될때도 있었고, 안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을 거치면서 현대축구에는 정확성을 요구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야 한다. 팀 스포츠상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가 쉽지 않지만, 그걸 기반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

Q. 전술적인 철학이 바뀐 이유가 있는지

시대상이 그런 것도 있고, 대표팀을 맡으면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과 교감했을 때 여러 환경들을 거치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공간 싸움을 하게 되면 뛰는 양이 많아지는데, 그런 부분으로 발전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최근 성공과 실패를 여러차례 거쳤다. 이번에 대전으로 복귀한 것이 감독 커리어로서 어떤 느낌인지

지도자는 만족도, 안주도 없다.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도 그 과정 속이다. 매 대회, 매 경기 이기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패나 성공에 대해서는 제 마음 속으로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너무 얽메이고 싶지 않다. 또다른 도전이라 생각할 것이다.

Q.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서 감독 커리어에서 위기가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감독직을 수락하는 데 있어서 본인 커리어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지만,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다만, 후회가 남지 않고 계속해서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대전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전=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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