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소방수' 맡은 변성환 감독 "소통·인성·규율·원팀 강조"

이영호 2024. 6.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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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술보다 확실한 플랜 A·B·C를 앞세워 승격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변성환(44) 감독이 "젊은 사령탑으로써 패기와 신선함으로 기존 감독들을 견제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 구단은 K리그2에서 8위까지 추락하자 스스로 물러난 염기훈 감독의 대행으로 지난달 31일 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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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축구보다 공수 안정이 급선무…반드시 승격한다"
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신임 사령탑 변성환 감독(오른쪽)이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경훈 단장으로부터 배번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2024.6.5 horn90@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다양한 전술보다 확실한 플랜 A·B·C를 앞세워 승격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변성환(44) 감독이 "젊은 사령탑으로써 패기와 신선함으로 기존 감독들을 견제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변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원과 같은 큰 구단의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축복 같은 일이 나에게 왔다"라며 "나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잘 이식해서 우리의 목표인 승격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K리그와 호주프로축구 A리그에서 활약한 변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5년부터 성남FC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한국 U-16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2년 U-17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전패의 아쉬움 속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원 구단은 K리그2에서 8위까지 추락하자 스스로 물러난 염기훈 감독의 대행으로 지난달 31일 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 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원정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둔 변 감독은 "화려한 축구가 꼭 결과로 나오지는 않는다"라며 "지금 급선무는 공수 안정을 찾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되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전술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변성환 감독과의 일문일답.

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신임 사령탑 변성환 감독이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배번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5 horn90@yna.co.kr

-- 사령탑 취임 소감은.

▲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수원과 같은 큰 구단의 감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축복 같은 일이 왔다. 하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나와 구단의 철학을 선수들에게 잘 이식하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서 우리의 목표인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팀을 이끌 원칙이 무엇인가.

▲ 선수들에게 소통, 인성, 규율, 원팀의 4가지 키워드를 줬다. 소통은 일이 생기면 내부에서 서로 신뢰하면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또 인성은 좋은 축구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규율은 자유를 보장하되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는 순간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이고, 내가 아닌 우리가 되자는 뜻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 FIFA U-17 월드컵을 통해 '실패한 감독'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는데.

▲ 연령별 대표팀과 K리그 구단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다. 연령별 대표팀은 개인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 미래의 A대표팀 자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시 대회에서 결과만 생각했다면 어린 선수들이 4∼5년 후에 U-23 대표팀에서 얼마나 뛰고 있겠는가도 생각했다. 그래서 결과도 내가 책임졌다. 하지만 프로팀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결과 중심적일 수밖에 없지만,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에 빠졌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역동적이고 시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축구를 준비하겠다. 오늘 오전 사실상 첫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에게 '이런 훈련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기존과 다른 훈련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팀 속도를 끌어올리고, 공격에 숫자를 늘려 승리하는 축구를 하겠다.

지난 2일 수원 삼성 데뷔전을 치른 변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어떤 세부 전술을 선택할 것인가.

▲ 공격적인 부분에 많은 수의 선수를 투입하겠다. 4-3-3전술을 기반으로 다른 플랜도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전술보다 확실한 플랜 A·B·C를 내세울 것이다.

-- 지금 K리그2 6위다.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입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

▲ 화려한 축구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공수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다. 팀의 안정감을 위해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명확히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 작은 부분부터 건드려 나가겠다. 기본에 충실하되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로 대처하겠다.

-- 프로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라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 프로 감독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10년간 준비해왔다. 남들에게 없는 신선함이 있다. 나의 패기와 신선함으로 기존 K리그2 감독들을 견제하겠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수원 삼성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승격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팀에 색깔 입히는 것도 중요한데.

▲ 수원은 승격해서 1부로 올라가야만 한다. 중장기적 목표는 구단의 유스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 프로에 많이 유입돼 팀에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1부로 승격하면, 팀의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향해 싸우겠다.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축구연맹(ACL) 티켓을 따내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 K리그에서 사령탑을 맡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수원 구단은 더 책임감을 느낄 텐데.

▲ 단장님이 저에게 "우리는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난이 거세다"라고 하셨다. 모든 구단 감독의 사정은 똑같다. 연패를 당하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게 숙명이다. 첫 경기를 치렀지만, 큰 팬덤은 메리트다. 팬들의 응원이 잘 전달되면 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준다. 두려운 마음은 없다. 마음껏 해보겠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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