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세계 ‘환경의 날’ 맞아 “4대강 하천파괴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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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고 하천을 향한 범죄를 멈춰라."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4대강 유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4대강 파괴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금강 유역의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 낙동강 유역의 대구시청 앞, 영산강 유역의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도 시차를 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보 재가동 추진 중단과 함께 금강·영산강의 보처리 방안 원상 복구, 한강·낙동강 보처리 방안 마련 등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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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도 “각국 생태복원 약속 이행해야”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고 하천을 향한 범죄를 멈춰라.”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4대강 유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4대강 파괴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이 정한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토지 복원, 사막화, 가뭄 회복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24년 세계 환경의 날은 인간 활동으로 파괴된 토양의 복원을 통해 우리에게 닥칠 환경 재난에 대한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윤석열 정부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해 복원된 금강을 다시 가로막고, 강바닥을 파헤치며 환경을 착취와 이용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 계획대로면 다시 금강은 녹조물로 가득 채워질 것이 뻔하다”며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금강 세종시 구간에 설치된 세종보는 문재인 정부 때 ‘해체’ 방침을 정하고 보의 수문을 모두 눕혀 강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왔다. 그 결과 수문이 닫혀 있을 때 강바닥에 쌓였던 뻘이 씻겨나가면서 모래톱이 다시 형성되고,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던 흰수마자 등의 멸종위기종이 다시 나타나는 등 생태계도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존치’ 쪽으로 방향을 바꿔 다시 담수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이에 대해 “자연성이 회복된 하천 대신 수영장처럼 물을 가득 채우고 오리배를 띄우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은 비정상이고 퇴행”이라고 주장하며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담수를 저지하기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금강 유역의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 낙동강 유역의 대구시청 앞, 영산강 유역의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도 시차를 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보 재가동 추진 중단과 함께 금강·영산강의 보처리 방안 원상 복구, 한강·낙동강 보처리 방안 마련 등도 촉구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엔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환경의 날 성명에서 “세계 곳곳에서 오염, 기후 혼란, 생물 다양성 파괴라는 독성 칵테일이 건강한 땅을 사막으로 만들고 번성하던 생태계를 사막 지대로 만들고 있다”며 “각국은 파괴된 생태계와 토지를 복원하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전체를 복원하기 위한 모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년 제54차 세계 환경의 날은 한국에서 개최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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