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석유·가스 개발…조선업 특수선 사업도 뜰까

류인선 기자 2024. 6.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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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해상 개발 설비를 만드는 조선업계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전격 발표한 이후 시장은 정유·가스업계에 주목했다.

앞선 동해가스전 사업 당시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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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시추를 위해 노르웨이 시추 전문업체 시드릴과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시드릴 사가 운영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사진=시드릴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동해안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해상 개발 설비를 만드는 조선업계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오는 11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해역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미국 지질탐사 전문 업체인 엑트지오사의 보고를 바탕으로 정부가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개발 사업의 첫 삽을 뜨는 것이다. 경북 포항 앞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가 35억~140억 배럴이 묻혀있을 가능성을 실제 확인하는 작업이다.

정부가 지난 3일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전격 발표한 이후 시장은 정유·가스업계에 주목했다.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막대한 양을 바탕으로 원유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후 조선, 건설을 비롯한 유관 산업으로 기대감이 옮겨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2035년 상업 개발이 시작될 때까지 단계별로 발주 예정인 사업을 수주할 기업들에게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선업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탐사를 거쳐 가스 생산이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가스를 육상으로 옮겨야 한다. 과거에는 해저에 파이프라인을 깔았지만, 최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는 FLNG선을 생산할 기술력이 충분하다.

FLNG선은 움직이는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대형 선박이다. 해저에서 생산한 가스를 바다 위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집약된 배로, 부가적인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선 특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도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FLNG선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해양에 플랜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사업 부분을 가지고 있다.

시추 작업에도 'K-조선'의 기술력이 활용된다. 정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 해양 시추업체 노르웨이 시드릴과 계약했다. 이 사업에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 건조한 웨스크 카펠라(시추선박)가 사용된다.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어 바다 위에 가스 처리 시설을 건설할 가능성도 있다. 앞선 동해가스전 사업 당시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해저파이프는 현대중공업이 담당하고, 육상가스설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만드는 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탐사 과정을 지켜보는 단계로 앞으로 정부가 사업을 발주하면 참여할 지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탐사 이후 본격적으로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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