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LG·네이버는 AI 핵심 파트너”…‘反엔비디아 전선’ 구축 총력
한국 핵심 파트너들과 AI 사업 협력의지 밝혀
인텔, 네이버와 자사 AI 칩 ‘가우디’ 검증 협력
하정우 대표 “엔비디아 GPU 독점 개선돼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반(反) 엔비디아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인텔이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을 핵심 파트너로 꼽으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자사 AI 반도체 ‘가우디3’의 성능이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2배 더 강력한 점을 강조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엔비디아에 대항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은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 2월 1일 인텔에 합류한 호타드 부사장은 현재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호타드 부사장은 “네이버 외에 삼성, SK하이닉스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파트너 기업들은 우리 AI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과 LG를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이들 기업과 AI PC 시대를 여는 것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두 기업은 스크린(디스플레이), 메모리, 모바일 디바이스, 전력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혁신을 거듭해왔다. AI PC 시대 중요한 디바이스(기기) 파트너”라고 밝혔다.
네이버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네이버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과 네이버는 인텔의 AI 반도체 ‘가우디’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호타드 부사장은 “가우디 2는 TSMC의 7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하고 차세대 가우디 3는 TSMC의 5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며 HBM2E(3세대 고대역폭 메모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선 “AI는 강력한 개방형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야 혁신이 가능하다”며 “네이버도 그러한 철학을 공감해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엔비디아의 독주를 겨냥한 듯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인텔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현재 AI 시장은 특정 기업의 AI 칩을 중심으로 상당히 독과점화하고 있다.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행복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를 가리킨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 센터장은 “GPU 공급에서 우선순위가 존재하기 때문에 AI 격차 문제도 발생한다”며 “특정 GPU가 독점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GPU 제품인 H100은 개당 5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데다 전 세계적으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AI 서비스 고객사들은 제때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 메타, 오픈AI 등 고객사들은 자체 AI 칩 개발을 선언하거나 인텔, AMD 등과 손잡고 대안을 찾고 있다.
하 센터장은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대안이 나와야 선택지가 넓어지고 생성형 AI의 혁신도 가능하다”며 “그래서 인텔과 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 가우디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든 소프트웨어(SW)를 오픈소스 생태계에 공개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최적화된 가우디를 쓰면서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독과점 상태에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만에서 열린 IT 행사 ‘컴퓨텍스 2024’에서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가우디 3가 동급 규모의 엔비디아 H100에 비해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며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할 때 H100 대비 평균 최대 2배 빠른 추론을 제공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호타드 부사장도 엔비디아에 비해 인텔이 우위를 갖는 점을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을 꼽았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참가자로 구성돼 있다.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고 여기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방형 표준을 통해 모든 참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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