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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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자국산 무기 공격을 허용한 이후 실제 군사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공격에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미국이 지난달 30일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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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리사아 공격 늦추는데 도움 될 것”
러시아 “치명적인 결과 초래할 것” 보복 시사
바이든-젤란스키 대통령 유럽서 두 차례 회담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자국산 무기 공격을 허용한 이후 실제 군사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블로디미르 젤란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공격 범위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호르 체르네프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벨고로드 지역을 공격해 러시아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체르네프 부위원장은 “이번 공격에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공격에 미국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미국이 지난달 30일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공격 범위를 우크라이나 북동부 인근 러시아 영토와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무기 사용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지대공미사일 S-300, S-400을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새로운 공격 능력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공격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연구기관인 육군전환군축연구센터의 마하일로 사무스 소장은 “이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타격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국경의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우리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오판에 대해 미국 관리들에게 경고한다”며 “몇 가지 불분명한 이유로 그들은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반응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서방국들에 러시아군이 국경에 집결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항공기와 군사기지, 탄약고를 공격하기 위해 무기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으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은 현재 금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격 대상 및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시작되는 유럽 순방에서 젤란스키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을 갖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양국 정상은 전쟁의 모든 측면과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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