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우드스톡의 브라이언 윤, “한국에서 증명 못한걸, 일본에서 증명하려하지 마라”

임경업 기자 2024. 6.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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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독특한 ‘틈새 인터뷰’입니다. 일본에서 스타트업을 세운 창업가에게 듣는 ‘일본 진출시 이것만은 하지마라’입니다. 우드스톡의 브라이온 윤 대표입니다. 먼저 우드스톡이란 스타트업 이야기를 듣고, 이후엔 그의 조언을 듣겠습니다. 윤 대표는 중2때 캐나다로 건너가, 워털루대학 컴공과 시카고대 MBA를 나왔고, 이후 도쿄에서 바클레이즈증권, 트위터, 코인베이스 등을 다니다, 독립해 창업했습니다. 일본에선 18년간 살았습니다.

우드스톡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3명이 공동 창업했고, 현재 Pre A시리즈 투자를 받았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약 70억원 수준입니다. 3년차 일본 스타트업에게서 무얼 듣냐고요? 한국에서 잔뼈가 굵은 시리즈B,C라고 해도, 일본에선 막 시작하는 창업 스타트업처럼 절실하게 뛰어야한다고 봅니다. 쫌아는기자들의 생각입니다. 일본에서 18년간, 비즈니스와 창업을 해본 한국인의 솔직한 시선을 들어보시죠. ‘일본 진출의 고언’을 먼저 읽고 싶으면, 목차 [5]번부터 읽으세요.

일본에서 창업한 브라이언 윤 우드스톡 대표/우드스톡 제공

1. 일본인은 돈을 걱정하면서도 친구 만나선 돈 불리는 얘기 서로 안한다. 우드스톡은 그런 일본인의 투자 허들을 낮추는 스타트업.

-한국인과 일본인이 도쿄에서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죠?

“우드스톡은 일본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이고요. 3년 조금 넘었습니다. 프리에이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일본은 (주식과 같은) 투자 문화가 미국·한국같은 나라들과 비교해 굉장히 뒤처져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의 젊은층도 여전히 (주식) 투자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생소해요. 하지만 딱 이 타이밍이 어떻게 보면 일본의 굉장히 큰 과도기 아닐까요. 일본 정부에서도 많이 투자를 권하고, 투자 교육도 의무화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의 주식 투자 시장은 크게 성장할 거라고 봐요. 3년 전, 이런 기회를 잡자는 생각에 창업했어요.”

-흔히 얘기하는 우드스톡의 페인포인트는 뭘까요?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풀어야할 문제?

“페인포인트요? 일본이 고령화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점점 더 자산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불안을 느끼고 노후를 걱정합니다. 미국이나 한국 같은 경우엔 자신의 자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지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반면에 일본 사람들은 약간 돈에 대해 얘기하는걸 꺼려해요. 친구들끼리 그런 얘기하는데 약간은 보수적이예요. 우드스톡은 이걸 풀고자 합니다.”

-어떻게 풀어요? 정확히 지금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까?

”전 직장이 트위터예요. 일본 사람들이 대면으론 돈에 대한 얘기나 자신의 자산에 관한 얘기을 잘 안 해요. 근데 온라인에선 익명으로 굉장히 많이 해요. 온라인에서 그런 자리가 마련되면, 그다음부터는 진짜 막 봇물처럼 터져나와요. 일본 사람들이 돈에 관련된 속에 있는 얘기를 다해요. 그게 우드스톡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자산 형성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여기서는 이런 얘기나 질문을 해도 된다는 장소. 돈이나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요.”

“우드스톡은 그런 커뮤니티도 제공하고 익명성도 제공해요. 사람들은 질문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거래한 걸, 볼 수도 있어요. ‘아 요즘에는 사람들이 이런 트렌드에 이런 거래를 하는구나’를 보면서, ‘그럼 나도 조금씩 시작해 봐야지’라는 겁니다. 투자의 허들을 낮춰주는 플랫폼이 우드스톡입니다. 그리곤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고요.”

우드스톡 서비스/우드스톡 제공

2.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의 실제 주식 거래를 보여줘... 20대 젊은이가 따라하면서 배우는 시스템

-우드스톡의 이용자, 즉, 타켓층은 20대의 젊은층이겠네요?”유저는 20대가 제일 많아요. 일본에선 25세 남성이면, 직장 3~4년 차 정도예요. 평균 수입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400만, 500만 엔(약 4500만원) 정도 벌고요. 이런 사람이 유저로서 들어오는데, 아무것도 모릅니다. 인스타나, 틱톡을 보고 들어와, ‘신NISA’ 같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나도 그게 뭔지 한번 봐야겠다고. 당장 인터넷증권사 가입하는거 조금 허들이 있고, 우드스톡은 그냥 편한 커뮤니티니까, 편한 마음에 들어와요.”

“다른 사람들이 AI나 반도체 같은 트렌드를 어떻게 보는지 접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보고, 직접 거래하는 것도 모두 라이브로 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이번 주에는 뭘 샀고, 다음 주에는 뭘 파는지 보죠. 왜 다들 이런 것을 사고 있을까, 그러면 나도 뭔가를 해볼까, 라는 생각을 들죠. 무엇보다, ‘주식 투자하면 큰 금액이 있어야 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 보니까 사람들이 보통 소액으로, 1000~5000엔씩 거래하네’라는 걸 깨닫죠. 나도 해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죠. 그냥 공부하는 셈 치고 해봐야겠다.”

“계좌 개설하곤, 기업의 실적 발표때, 주가가 움직이는 것도 보고, 그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투자하는 거래도 봅니다. 그렇게 일본 젊은이들이 엔비디아를 처음 사는 경험을 한다고 할까요.”

-다른 사람이 주식 사고파는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요?

”우드스톡은 게시판의 개념이 아니예요. 게시판도 물론 있습니다. 의견을 나누고 이런 건 당연히 있는 건데, 그 차원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의 포트폴리오가 다 보여요.”

-모든 사람의 포트폴리오? 그럼 나의 거래 현황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겠네요?

”그렇죠. 물론 옵션입니다. 선택인데 보통 다들 오픈해요. 우드스톡 같은 경우는 문화적으로 다 오픈하는 분위기예요. 모든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본다는 겁니다. 투자에 따른 종목 비중이 몇 퍼센트 같은 식으로 쫙 나오겠죠. 사람들마다 성향이 다 나와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수익이 났는지.”

“단, 얼마를 투자했는지 금액은 안 나오고, 원금과 비교해서 몇 퍼센트의 수익이 났는지, 실시간으로 지금 이 사람이 뭘 샀고 팔았는지까지 다 나옵니다. 여기에 어젯밤에 사람들이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샀고 팔았는지 비율까지 다 나와요. 마켓의 컨센서스도 알 수 있죠. 예컨대 ‘사람들이 이 종목을 정리하는 분위기구나’라는 식의 정보요.”

-애플뮤직에서 ‘다른 사람의 음원 리스트’를 보는 식이네요. 왜 금액은 공개 안해요? 금액 나와야, 다른 사람들이 안심하고 따라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금액은 약간 센서티브 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람을 보여주면, 작은 금액밖에 없는 사람이 머뭇거리지나 않을까. 그래서 퍼센테이지로 보여줍니다”

3. 20대 이용자를 다진뒤, 연령대를 넓히는 전략

-우드스톡의 현황은 어떤가요? 아직 초기?

”우드스톡은 리텐션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봐요. 우드스톡이란 프로덕트가 진짜 좋은지를 보는 가장 좋은 지료라서요. 사람들이 얼마나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우드스톡을 사용하느냐. 계좌를 만든 유저는 70% 이상이 한두 달 이상 똑같이 지속적으로 이용합니다. 현재 싸인업 유저는 수만 명 정도 되고요. 계좌를 만든 사람들은 그중에 수천 명 정도입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겠네요?

”우드스톡은 트랜젝션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거래에 수수료 1%를 붙입니다. 굉장히 비싸게 받고 있어요. 일단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비싸게 해서 사람들이 비싸도 쓰는지를 테스트하고 있어요. 가격은 언제든지 낮출 수 있으니까.”

-주식 거래도 가능하다는건, 증권사하고 계약을 맺고 있는거죠?

”우드스톡 앱에서 거래가 다 됩니다. 우드스톡은 일본에서는 현재 인트로듀싱 브로커라는 라이센스를 받고 하고 있어요. 중개업자인데, 우드스톡 뒤에는 증권사가 있어서 연계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론 우드스톡이 직접 증권사가 되는 준비 과정이 있습니다.”

-일본 증권사에 고객을 연결해주고 거기서 계좌를 만들면 수익 나누는 모델?

”예. 모든 거래에 일어나는 수익에 대해서 배분하죠.”

-함정이 있는 것 아닐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우드스톡에서 참 좋은 정보를 얻었고, 1000엔 정도 투자할 땐 그냥 여기서 거래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1000만엔 규모가 되면 수수료 싼 곳으로 가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인 우드스톡이 모든 유저를 타겟으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 3년밖에 안 된 회사고, 라이센스 등 준비할 게 많잖아요. 우드스톡이 초기에 노리는 유저층은 비기너인 20대입니다. 사실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20대 비기너들은 많지 않아요. 우드스톡이 젊은층의 커뮤니티를 단단하게 다진 다음에 그 위로 올라갈 건데, 그때는 수수료에 대한 퍼센테이지 조정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증권사 라이센스를 받고 나서 고민할 문제라는 거죠.

”그 타이밍이 될 수도 있고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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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멤버 8명... 외주 없이 론칭, 마케팅, 디자인.. 철저한 스타트업 시스템

-현재 직원이나 조직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우드스톡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공동창업한 회사라고 들었습니다.

-8명이 증권·금융쪽 플랫폼을 만든다? 일본은 물론이고 모든 나라에서 금융쪽 솔루션 개발은 힘들지 않나요? 일본은 유독 쉽다?

-매출은 지금 거의 없는 거죠?

-수백만명 단위의 이용자까지는 올라가야,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오겠네요.

5. “캐나다서 대학 졸업하고, 서울이 아니라, 도쿄로 왔다”

-20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주식 투자 가이드라고 봐야할까요? 넓히면 자본 증식 가이드? 중장년층으로 확장은요?

-본인의 커리어가 어떻게 됩니까?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하고, 왜 서울 안 가고 도쿄에 왔나요?

-특이하네요. 엔지니어하다가 트레이드 하는 케이스가 많아요?

-트레이더 하면 돈 좀 많이 벌지 않나요?

6. “창업자가 일본도 잘 모르면서 일단 진출? 그건 틀릴 수도”

-인터뷰의 본론입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도쿄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실제로도 진출 많이 하고 있어요. 시행착오도 굉장히 많이 해요.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창업자 입장에서 ‘이건 해라, 이건 하지마라’는 조언 부탁요.

-스타트업 창업자는 한국에서 PoC(Proof of Concept)을 성공하면, 곧장 ‘일본에서도 먹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창업자가 그렇다고 일본에 1년 동안 살수는 없잖아요. 한국 마켓도 봐야하는데.

-1년은 못 살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한다? 한 달 정도는 살아봐야 된다?

-일본을 관찰해야 된다?

7. PMF를 왜 일본에서?...한국에서 증명 못한걸, 일본에서 증명하겠다고 하지 마라

-일본어 레벨은 어느 정도가 돼야 된다고 보세요. 창업자가 어느 정도까지 해야 된다”

-결국 일본의 거점엔 법인장을 뽑아야죠. ‘일본에서 대학나온 한국인’과 ‘그냥 일본인’ 중에 고른다면?

-월급 받는 일본 법인장에겐 그 정도 열정을 불태울 모티베이션이 안 생기잖아요.

-당근마켓의 공동창업자 김용현 대표나 메가존의 이주영 대표 같은 케이스요? 모티베이션이 있는 사람, 이걸 성공시켜야 자기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사람이 와야한다? (※김용현 대표는 현재 캐나다에 가 있다. 메가존 일본법인장인 이주영 대표는 이주완 메가존 창업자의 친동생이다.)

-일본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 창업자 꽤 만나보셨을텐데, ‘이건 절대 하지 마라’라는 건?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한국에서 증명 못한 걸, 일본에서 증명하겠다고 하지 말아라?

-그럴 거면 창업자가 일본와서 재창업할 정도라야한단 말인거죠? 창업자는 서울에 있으면서, 서울에서도 아직 증명안 된걸, 일본 법인에 월급쟁이 사장 고용해놓고 증명해달라, 이건 아니다는?

8. 일본은 한국보다 안착에 2배 이상 시간 걸린다... 얼리어답터가 적다

-또다른 ‘이건 절대하지 마라’는?

-그 빠른 시간의 기준이 뭡니까?

-한국에서 성과낸 시간보다 2배의 시간을 생각하고 일본에 들어와야한다는 뜻인가요? 실은 한국 창업자들은 서울에서 1년걸려 PMF했으면 일본에선 시행착오를 줄여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결국 일본 진출에는 생각보다 자금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겠네요.

-유독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 진출할 때 마켓 로컬라이즈에 소홀하다는 얘기도 합니다.

-일본 기업은 브랜딩할 때 일본어의 ‘마침표’를 찍을지 말지까지 고민하는데,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에 제품 내면서, ‘일본어 번역만 맞으면 된다’는 수준이긴 해요.

-한국 창업자가 브랜딩의 일본어까지 검증할 눈을 갖추긴 힘들죠.

-한국 창업자가 도쿄에 왔다고 칩시다. 누굴 만나야해요?

-일본에서 타겟 유저를 어떻게 찾아요?

-일본어를 잘하는 법인장이 일본인 타겟 유저를 대신 만나면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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