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시작 나흘만에 540만 팔로워... 바이든 캠프의 15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틱톡 활동을 시작한 지 나흘만에 팔로워가 500만을 훌쩍 넘겼으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 계정 팔로워보다 약 15배 더 많은 수준이다.
5일(현지 시각)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 팔로워 수는 540만이다.
지난 1일 약 13초 분량의 첫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저지주에서 열린 UFC 경기장을 방문해 관중의 환호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가 “대통령이 드디어 틱톡에 등장했다”고 소개하자, 트럼프가 “영광이다”라고 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8300만회가 넘는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팔로워는 이 같은 영상을 올린 지 15시간도 안 돼 220만을 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모멘텀이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은 대선 라이벌인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 틱톡 계정과도 비교 대상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 계정의 팔로워 수는 현재 약 36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팔로워가 약 15배 더 많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등장하는 계정과 바이든 대통령의 캠프 계정과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바이든 성향의 틱톡 크레이이터 해리 시슨은 NBC에 “트럼프는 계정 이름을 ‘리얼 도널드 트럼프’를 사용하고 있으나,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HQ’(헤드쿼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개인 계정을 연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틱톡 강제매각법’에 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틱톡, 위챗 사용과 중국 앱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틱톡 활용에 나선 건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NB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유권자 가운데 11%가 하루에 한 번 이상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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