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 네루 이후 3연임 첫 성공했으나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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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인도 총선 결과 이후 인도 나헨드라 모디 총리가 직면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연정을 통해 초대 네루 총리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을 '신이 보낸 사람'이라고까지 불렀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라는 것이다.
모디 총리가 우호적인 언론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진행한 '이미지 브랜딩'도 지지를 받치는 기반 중 하나였지만 빛을 잃어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가 지지자들 생각만큼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B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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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모디, 합의 존중 인물 아니지만 실용적, 힌두민족주의 완화” 전망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불침(不侵)의 오로라가 산산히 부서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인도 총선 결과 이후 인도 나헨드라 모디 총리가 직면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연정을 통해 초대 네루 총리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은 할 수 있지만 자신을 ‘신이 보낸 사람’이라고까지 불렀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라는 것이다. 모디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역사적인 승리’라고 자평했다.
‘3연임 성공했으나 개인적 타격’
2014년 집권 이후 BJP가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JP 주도의 여권 연대(NDA)는 29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나헨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주도의 야당 연합(INDIA)은 230석 이상을 차지해 당초 최대 예상의석 167석 보다 60석 이상이 많다.
NYT는 모디 총리가 3연임을 위해 다른 소수 정당과 연정이 필요한데 파트너 중에는 그의 힌두민족주의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정당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가 도전에 굴하지 않을지, 투표의 민심에 따라 순화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델리의 정치 분석가 아라티 제라트는 “모디가 합의를 존중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실용적이긴 하다”며 “그의 힌두민족주의가 사안에 따라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S)의 라훌 간디 대표는 “우리의 싸움은 단순히 BJP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체포와 처벌로 야당을 길들이려고 했던 모디 정부와의 싸움”이라며 “헌법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디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 종교적 평등을 담은 현 헌법의 ‘세속주의’를 폐기하고 힌두민족주의를 강화하는 개헌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선거 결과는 “모디 총리에게는 개인적인 타격”이라며 “지난 10년간 일당 지배였던 인도가 다양한 정당이 권력을 공유하고 경쟁하는 ‘정상적인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불평등, 이미지 브랜딩 약발 한계 등
이슬림을 표적으로 삼은 가혹하고 분열적인 캠페인도 일부 지역 유권자들을 소외시켰을 수도 있다.
여당 연합(NDA)은 ‘이번에는 400을 넘자’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세속주의’를 폐기하는 개헌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역작용도 낳았다.
모디 총리가 우호적인 언론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진행한 ‘이미지 브랜딩’도 지지를 받치는 기반 중 하나였지만 빛을 잃어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가 지지자들 생각만큼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BBC는 분석했다.
과제의 키워드 경제, 청년, 무슬림
젊은 층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야망과 좌절로 가득 찬 젊은 유권자들이 BJP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인도 인구의 약 40%가 25세 미만이다.
모디 총리의 힌두민족주의는 인구의 14% 가량을 차지하는 소수 무슬림을 소외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언론 자유가 억제돼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주요 야당 인사들이 날조된 혐의로 투옥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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