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문화도시 박람회 폐막, 강승진 센터장 "사람을 잇는 문화 중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문, 춘천의 문화 커뮤니티 긍정적 평가
2025년 문화도시사업 마무리의 해, 또 다른 도시문화콘텐츠 생산 위한 노력 할 것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사람하는 도시, 사랑하는 도시'라는 주제로 강원 춘천에서 열렸던 '2024 문화도시 박람회'가 약 3만여명의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폐막했다. 이번 문화도시 박람회를 총괄한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을 만났다.
-춘천에 오셔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09년 춘천문화재단에 입사하면서 지역문화영역을 만났습니다. 문화예술지원사업, 마을공동체, 문화재생, 지역문화인력양성, 청년문화활성화, 문화도시 등 다양한 업무영역에서 경험과 역량을 축적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지역의 품과 가능성을 넓히는 관점에서 도시문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024년 문화도시 박람회는 어떤 취지로 진행됐나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사람하는 도시, 사랑하는 도시'라는 주제로 '2024 문화도시 박람회'를 춘천마임축제와 함께 잘 끝냈습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지정한 곳입니다. 현재 춘천시를 포함해 1차에서 4차까지 24개의 문화도시들과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지정을 받은 4개 도시까지 총28개의 문화도시들이 참여했습니다. 각 문화도시의 문화적 특색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과 사람 간 뜨거운 환대를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고 28개의 문화도시는 지역별 주요 성과와 대표 사례를 공유하며 문화가 가진 힘과 문화로 변화하는 지역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특이사항은?
=아무래도 춘천마임축제와의 협업인데요. 36년의 역사를 가진 춘천의 대표공연예술축제로 전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뜨겁게 맞이했고 이외 춘천시민들을 위한 '공지천 팝업페스타'를 열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문화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사업 '모두의 살롱' 과 '도시가 살롱'도 함께 했다. 특히 두 프로그램은 유인촌 장관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모두의 살롱'은 방치된 빈집을 시민 동호회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15분 문화생활권 구축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시민 2만4584명이 방문했습니다. 유 장관은 '모두의 살롱 후평'에서 '로컬100'인 춘천 감자빵, 양양 서피비치 대표를 비롯해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창작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또 '도시가 살롱'은 지역의 상업공간(음식점, 카페 등)을 시민의 취향 기반 동호회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인데 2020년 이후 약 120개 공간이 조성됐습니다. 유 장관은 '도시가 살롱' 중 한 곳에서 주인장이 직접 마련한 '시민을 위한 문화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문으로 춘천의 문화사업 지원도 기대되는데요?
=장관이 춘천의 문화도시 사업현장을 방문하는 건 좋으면서도 참 부담스럽죠. 유 장관님께서 시민들의 문화활동이 커뮤니티나 공동체로 이어져 서로의 관계를 돌보고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셨어요. 그리고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경험과 역량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지역 스스로도 고민하고 연결지점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특히 빈집을 통해 만들어진 작은 공간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내어놓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커뮤니티 활동은 문화슬세권을 만들어가는 타 지역과 공유한 좋은 성과 사례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문화도시 춘천이 지향하는 '사람' 이죠.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지역에 갈 이유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면 어떤 사람이 우리지역에 있어야 하는지,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그런 사람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지역소멸과 인구감소가 지역의 매우 큰 위기라 하는데…. 그래서 사람 자체가 중요해져 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여전히 지역은 그들에게 품을 내어주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잖아요.
작은 커뮤니티 활동이 사람을 품고 연결하며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좋겠고요. 우리가 어떤 지역에 가야겠다라고 생각할 때 그 이유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보다 더 강한 러브마크 '사람'이 있다는 것을…
-행사를 진행하면서 힘들었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요?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를 효자동 등대라고 문화도시사업에 참여하신 시민들이 말씀하세요.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는데는 힘이나죠. 시민협의체 봄바람 분들도 문화시민의 자부심으로 함께 해 주시는데 고맙구요. 문화도시 사업이 4년차에 접어들었어요. 이제 내년이면 문화도시사업이 끝나게 됩니다. 이 끝을 어떻게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어야 할까 고민이 많아요. 춘천 문화도시센터의 사업담당자들에게 쌓인 경험과 역량, 네트워크, 그리고 직원들이 춘천을 위해 앞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의 문제죠.
-앞으로의 계획은?
=문화도시의 성과가 분명 있어요.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요. 통계나 데이터를 활용해 작은 연구논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또, 최근에 문화도시 사업에 관광의 기능을 접목해 문화관광의 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것도 의미있다 생각해 로컬, 관광, 축제, 문화, 예술 등의 자원과 잘 결합한 도시문화콘텐츠를 의미있게 생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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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진유정 기자 jyj85@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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