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이고 싶었다” ‘카이스트 초빙교수’ 지드래곤, 새로운 행보[스경X현장]
가수 지드래곤이 새로운 방향의 활동을 예고했다.
지드래곤은 5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토크쇼에 참석했다. ICT·과학기술 행사인 이날 현장에는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카이스트 명예박사인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참석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지드래곤이 지난해 마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 국내에서 서는 첫 공식석상이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이후 참석한 또 한번의 IT 관련 행사로 시선을 모았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엔트-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이후 색다른 행보를 보인다. 최근 국내 엔터업계에 버추얼 아이돌 등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가 늘고 있고, 갤럭시코퍼레이션 역시 지난 2022년 TV조선 ‘아바드림’과 합작해 강원래, 故 김성재 등 스타들을 아바타로 재탄생 시키며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해온 만큼, 이와 손잡은 지드래곤도 K팝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총장,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등과 연단에 오른 지드래곤은 특유의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 어제 와서 캠퍼스를 잠깐 둘러보긴 했는데, 계속 놀라고 있다. 학생분들도 연구 개발하는 분들도 보니까, 기대 이상으로 제가 작업하는 환경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 놀랐다”고 카이스트를 처음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CES 2024’ 참석 등 새로운 행보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CES’에는 다른 분과 똑같이 구경하려고 참석했다. 그날 하루에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금 제가 하는 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 속에서 앞으로 어떤 것들을 누리면서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프로토타입 보여주는 자리지 않나. 제가 하는 음악 관련해서도 비전을 넓힐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색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파격적이고 싶었다. 음반 시장에서 소비자나 대중에게 콘텐츠의 소장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 다른 형태로 경험시키고자 하는 게 컸다. 좀 더 재밌는 걸 하고, 앨범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끔 하고 싶어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향후 활동을 묻는 말에는 “곧”이라고 짧게 답하면서도, 이후 과학 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을 예고했다.
지드래곤은 “가수로서는 정해진 한계 속에서 열심히 할 뿐이다. 무대 위 여러 연출 등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도와주는 역할인데, 제가 마지막 콘서트를 했을 때 당시 가장 좋은 기술로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력을 보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공연과 괴리감이 느껴지면 안 될 것 같기도 해서, 중간에서 잘 조합하고 융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카이스트에 와서 처음 개발과정이 됐든 나갈 방향이 됐든 같이 얘기하고 생각하면서, 기술(제반)이 완성이 돼 있는 걸 어제 짧게나마 봐서 들떠있는 상태”라고 카이스트와의 협업에 기대를 표했다.
최 대표는 “사람이기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데, AI 아바타가 그 한계를 좁혀주고 현실과 공존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올해 초 지드래곤과 함께 참석했던 ‘CES 2024’를 언급했다.
그는 ‘CES 2024’가 치러진 세계 최대 돔 ‘스피어’에서 겪은 놀라웠던 경험을 말하며, “앞으로의 콘서트는 무엇일지를 보게 된 것 같다. 내년 말을 목표로 스피어돔에서 AI 콘서트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성사된다면 세상 사람들과 더 다양한 소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크쇼가 끝난 후에는 지드래곤의 카이스트 초빙교수 임명장이 수여 되기도 했다.
이날 카이스트는 행사에 앞서 지드래곤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카이스트가 개발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임용 기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다.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하며, 카이스트의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나설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먼저 “아직 어리둥절하기도 하다”며 “제가 사실 어려서부터 나름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근데 저는 천재가 아니다. 근데 여기 계신 학생분들은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진짜 천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많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창의를 갖고 새로운 걸 도전한다는 점에서 (학생) 개인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으로서, 가깝게 브리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과학’이라고 하면 설명하기 어렵다. 제 직업이 대중가수다 보니까, 일반 대중이 생각하기에 어려운 벽을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학교에 피해는 절대 안 가게 하겠다. 감사하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해, 행사에 참석한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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