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자는 유로결?···누가 달 감독의 ‘13년 NC 김종호’가 될까
첫 도전자는 유로결(23)이었다. 한화가 김경문 감독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선수는 선발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유로결이었다. 유로결은 김경문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1군 무대로 올려 근거리서 보려는 첫 주자와 다름없었다.
김 감독이 유로결을 통해 전한 한화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는 ‘속도’였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뛰는 야구’라는 방향성을 밝혔지만, 한화 야수진을 통해 수치로 결과를 내기는 당장은 쉽지 않은 구조다. 한화는 4일 현재 팀도루 30개로 9위다. 도루 성공률도 61.2%로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베이스 확대 등으로 거의 전 구단이 ‘뛰는 야구’로 신바람을 내려 하지만 한화의 주자들은 아직도 역풍 속에 발걸음이 둔하다.
유로결은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7회에는 도루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결과는 아웃. 투수 견제에 걸리면서도 2루까지 달렸지만 결국 잡혔다. 그러나 이날 도루 결과에 관계없이 유로결은 김 감독의 ‘뚝심’을 백그라운드로 한동안 눈치 보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기회를 꽤 자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결로서는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뛰는 야구’를 통해 한화에 대해 다른 9개 구단이 가진 이미지에 불편함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 뛸 수 있는 팀과 뛰지 못하는 팀의 차이는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 차이도 만든다. 타자의 수 싸움 폭도 달라진다.
유로결은 주루 센스만 보자면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력만으로는 팀내 1위를 다툰다. ‘문의 남자’ 1번 후보로 선택된 이유다.
한화의 누군가는 2013년 NC 톱타자 겸 좌익수로 주로 뛴 김종호처럼 극적인 변신을 꿈꿀 시간이기도 하다. 김종호는 2013년 신생구단 특별지명으로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뒤 야구 인생이 달라졌다.
당시 김종호는 김경문 감독이 구단 내 몇몇 다른 의견에도 직접 선택한 선수로 전해지기도 했다. 김종호는 2007년 삼성 입단 뒤 2012년까지 1군에서 고작 23경기에만 출전해 도루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신생구단 NC 이적 첫해 도루 50개로 구단 역사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외야수로는 송구 능력 등에서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았지만 그의 발을 믿고 밀어준 김 감독의 확신과 뚝심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한화에서 ‘제2의 김종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결이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지만, 구단 내에서는 몇몇 선수가 벌써 거명되고 있다. 2022년 육성 선수 출신으로 주력이 장기인 이상혁도 1군 엔트리에 올라와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두산과 NC는 모두 스피드가 주무기인 팀이었다. 속도 경쟁에서 매번 뒤졌던 한화는 변신할 수 있을까. 김경문의 ‘달의 야구’는 ‘발의 야구’를 꿈꾸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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