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헤지펀드 이긴 ‘밈 주식’ 대전 또 불붙나…‘게임스톱’ 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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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미 투자자'들 사이 유행을 일으켰던 '밈 주식'에 대한 열기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호황 장세 때 '게임스톱' 등 밈 주식 열풍을 선도한 투자자 키스 길이 3년 만에 다시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게임스톱을 다시 대량 매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길이 다시 등장해, 게임스톱에 대한 매매 포지션을 공개하면서, 밈 주식들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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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매수 시사…주가 요동쳐
미국 ‘개미 투자자’들 사이 유행을 일으켰던 ‘밈 주식’에 대한 열기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호황 장세 때 ‘게임스톱’ 등 밈 주식 열풍을 선도한 투자자 키스 길이 3년 만에 다시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게임스톱을 다시 대량 매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포효하는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길은 지난 3일(현지시각)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에 자신이 게임스톱 주식과 옵션 2억6천만달러(약 3563억)를 매수했음을 보여주는 계정을 공개했다. 그의 매수 공개에 게임스톱 주식은 이날 21% 폭등해 28달러까지 올랐다. 게임스톱은 2021년에 며칠 만에 1천%가 폭등하는 등 밈 주식 열풍을 선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2일 3년 만에 소셜미디어 엑스(X)에 등장해 의자에 몸을 기대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진을 보여주는 등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가 등장한 다음날, 게임스톱 주식은 74%, 이틀 뒤인 14일에는 60%나 폭등했다. 에이엠시(AMC)엔터테인먼트도 13일에 78%, 14일에 30%나 올랐다.
게임스톱과 에이엠시엔터테인먼트는 그 후 며칠 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밈 주식 열풍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길이 다시 등장해, 게임스톱에 대한 매매 포지션을 공개하면서, 밈 주식들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길은 지난 3일 하루에만 79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게임스톱 주식을 20달러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12만건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줘, 그 자체로만 하루 만에 5400만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기록했다.
게임스톱의 옵션 계약은 5월 중순까지 1만건에 불과했으나, 그의 등장 이후 15만건까지 급속히 늘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그를 따라서 게임스톱 거래에 뛰어들고, 실제로 게임스톱 주식과 옵션을 묻지 마 매수했다는 인증들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월가는 긴장하고 있다. 2012년 밈 주식 열풍은 개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등 큰손과 기관들의 공매도에 대한 싸움을 명분으로 촉발돼, 게임스톱 공매도에 과도한 포지션을 걸었던 헤지펀드인 멜빈캐피탈이 결국 파산하고, 대형 증권사와 기관들이 곤욕을 치렀다. 일부 증권사들은 공매도를 걸었던 큰손들의 손실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일방적으로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처까지 취해 큰 파문이 일었다.
길의 재등장과 게임스톱 주가의 출렁 이후, 모건 스탠리가 운영하는 주식거래 플랫폼 이트레이드에서는 주가 조작 혐의로 길의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게임스톱 콜옵션 거래에서 조작 혐의가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융 당국이나 증권회사들은 밈 주식이 가치와 상관없이 선동에 의한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증권 당국이나 금융회사들이 2021년 밈 주식 열풍 때 극심한 피해를 본 큰손들을 의식해, 이런 부당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개인 투자자들은 불평하고 있다.
밈 주식 열풍은 호황 장세 막바지에 보이는 극심한 변동성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다. 월가 최대 금융회사인 제이피모건의 수석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밈 주식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건 증시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라며 증시 급락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에스앤피(S&P) 지수가 20% 이상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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