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美 바이오 보안법은 기회…텍사스 2공장으로 中우시 빈자리 잡겠다”
미국 텍사스에 2000L 규모 공장 증설
“차바이오 한⋅일 거점으로 시너지 기대”
폴킴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는 4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텍사스에 2000리터 규모의 제2 공장을 지어 오는 2~3년 안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티카는 차바이오텍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이다.
폴킴 대표는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 말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도 곧 빠르게 성장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폴킴 대표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한 기업만 5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2년 61억달러(약 8조원)에서 오는 2027년 417억 7000만달러(약 54조 8231억원)로 팽창할 전망이다. 현재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필요한 약품을 생산하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 신약 허가가 늘어나고 있어 상용 CDMO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에 첫 공장을 완공했다. 1공장 완공 2년 만에 증설 계획을 밝힌 것은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마티카의 텍사스 공장은 500L 규모로 신약 개발을 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을 고객으로 임상시험용 맞춤형 생산에 집중했다.
회사는 기존 공장은 지금처럼 임상시험 수요에 맞춰 운영하고, 새 공장은 상업화 수요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폴킴 대표는 미국의 바이오 보안법이 마티카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바이오 보안법의 영향으로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계약한 미국 기업의 절반이 거래처를 바꾸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 회사들을 가져오는 것이 우리의 단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 투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오 보안법에 따르면, 오는 2031년 부터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중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 업계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CDMO 업체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유전자 해독 업체인 BGI를 표적으로 한 법안으로 보고 있다.
양은영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속도를 중시하는 아시아 문화에 기반해 고객사에 신속하게 대응해 호응을 얻었다”며 “속도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자본과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세포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바이오그룹은 이미 난자 세포 연구로 수십년간 기반을 닦아와 세포 연구 생태계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수한 기술력과 제2 공장 생산능력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경기도 판교에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를 짓고 미국 바이오 공유 오피스 기업인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와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분당 차병원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통과했다.
차바이오그룹은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인력과 자본이 몰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의 마티카 바이오 공장과 한국·일본의 차바이오그룹 주요 거점을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텍사스의 새 공장은 일회용 장비를 사용해 세척 부담을 줄여 배양 공정을 효율화했다. 또 완전 폐쇄형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교차 오염 가능성을 방지한다.
회사는 새 공장에서 가동할 ‘키메라 항원 수용체 T(CAR-T)’세포치료제 생산 플랫폼 개발도 시작했다. 폴킴 대표는 “2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공장 설계를 디자인하는 단계까지 마쳤다”면서 “현재 고객사 중 4~5개사가 임상 1상에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2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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